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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설거지 책 설거지 김길웅, 칼럼니스트 김길웅. 스물한 번째로 작품집을 냈다. 첫 삽을 뜬 게 2월 초, 오늘 보내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일에 매달려 근 일곱 달 만에 끝난 셈이다.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데 감회가 별나다. 심신이 고단하거니와 거둬들인 뒷그루를 돌아보는 농부처럼 헛헛한 심사를 가누지 못한다. 이삭줍기다 싶어 얼른 낙수(落穗)란 말을 떠올렸다 지우고 ‘책 설거지’란 말로 바꿨다. 생각을 바꾸니 자연 말도 달라지는 건 정한 이치, 밥 먹고 치다꺼리하는 격이지만, 사실적이라 실감이 난다. 등단 30년을 회고하고 내 문학의 자취를 톺아보면서 시·수필 근작을 모아 작품집을 곁들이려 했다. 두 장르를 묶어 통권으로 내자 한 것. 구상대로 하다 보니 그민 책의 볼륨이 상식의 틀을 벗어났다. 파격이다. 이.. 2023. 8. 4.
추사(秋史) 적거지 방문 濟州大學敎 平生敎育院 儒學大學 儒學指導者課程 總同門會 2023년 창립 제14주년 기념 夏季 총 동문 수련회 일시:2023년7월29일 토요 장소:추사 적거지와 백조 일손 묘역 탐방 완당(阮堂)김정희(金正喜)선생의 적거지를 자주 찾는곳이다. 서울에서 친구와 지인들이 오면 첫번째로 방문을하는곳이다. 오늘은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유학 지도자과정에서 수학하던 동문들과 방문을했다. 오늘은 부인을 그리워하는 시를 소개하면서 이 시(詩)를 외워봅시다. 秋史의 悼亡詩 配所輓妻喪 - 秋史 金正喜 - 유배지에서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노라. 那將月老訟冥司 (나장월모송명사) 來世夫妻易地爲 (내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 (아사군생천리외)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어떻게 하면 월하노인을 통해 저승에 하소연하여 내세에는 당신이.. 2023. 7. 30.
까막까치 싸움 까막까치 싸움 김길웅 칼럼니스트 칠석날엔 지상에 있는 까막까치들이 하늘로 올라 머리를 맞대고 은하수에 다리를 놓는다. 일 년에 한 번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게 해준다는 애틋한 전설을 우리는 간직하고 있디. 아름답고 정겨운 전설이다. 까막까치가 은하수에 놓는 전설의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 일러 온다. 뜻 그대로 까마귀와 까치, 두 새의 합작품이다. 이런 유래로라면 두 새는 ‘까막까치’라 불릴 만큼 친숙했던 것 같다. 아무런 연유 없이 두 새를 나란히 세워 다리 이름까지 지었을까. 한데 전설 속의 두 새와는 달리 까마귀와 까치는 실제 친숙하지 않다. 우호적이기는커녕 그들은 단연코 적대 관계다. 바람 센 제주에는 까치가 살지 않았는데, 근래에 몇 마리 방사하더니, 환경에 적응 속도가 빠른 데다 독하고 약삭빨.. 2023. 7. 28.
吟癸卯梅雨/靑韻~鹽丁 金用來 吟癸卯梅雨/靑韻 作詩 鹽丁 金用來 小暑過而久雨停소서과이구우정 近來落水夢中聽근래낙수몽중청 平床夏日薰風起평상하일훈풍기 衆鳥前庭午睡醒중조전정오수성 소서가 지났으나 장마는 머물러 요즘 낙수소리는 꿈속에서 듣네/ 여름날 평상엔 시원한 바람일어 앞뜰의 뭇 새들 소리 단잠을 깨우네/ 요즘 소서가 지났는데 아직 장마 전선이 남쪽에 머물러 있어서인지 새벽에만 비가 내린다. 잠결에 낙수 소리를 듣는 일이 잦은 것 같다. 무더운 여름날 오후 평상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잠을 즐기는데, 앞뜰에 뭇 새들 소리에 단잠을 깨우는 순간이 너무나 아쉽다. 여름날엔 평상위에 목침을 베고 누워 좋지 않은 눈이지만 책을 잡고 한 두 장 읽다 보면 어느새 단잠에 빠지는데 , 나이들어 이만한 피서가 또 있을까 생가해보며, 칠언절구로 한.. 2023. 7. 26.
周易(上經)~山雷頤卦(27)~2 周易(上經)~山雷頤卦(27)~2 (27)山雷頤卦~2 初九는 舍爾靈龜하고 觀我하여 朶頤니 凶하니라. 초구(初九)는 너의 신령스런 거북을 버리고 나를 보고서 턱을 늘어뜨리니, 흉하다. 【本義】 靈龜는 不食之物이라 朶는 垂也니 朶 는 欲食之貌라 初九陽剛在下하여 足以不食이어늘 乃上應六四之陰而動於欲하니 凶之道也라 故其象占如此하니라. 신령스런 거북은 먹지 않고 사는 물건이다. 타(朶)는 늘어뜨림이니, ‘타이(朶 )’는 먹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초구(初九)는 양강(陽剛)으로 아래에 있어서 먹지 않고 살 수 있는데 마침내 위로 육사(六四)의 음(陰)에 응(應)하여 욕심에 동요되니, 흉한 도(道)이다. 그러므로 그 상(象)과 점이 이와 같은 것이다. 象曰 觀我朶頤하니 亦不足貴也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를.. 2023. 7. 25.
周易(上經)~山雷頤卦(27)~1 周易(上經)~山雷頤卦(27)~1 (27)山雷이卦~1 p170~ 頤는 貞하면 吉하니 觀頤하며 自求口實이니라. 이(頤)는 정(貞)하면 길(吉)하니, 길러주며 스스로 음식을 찾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本義】 頤는 口旁也니 口食物以自養이라 故爲養義라 爲卦上下二陽이 內含四陰하여 外實內虛하고 上止下動하니 爲頤之象, 養之義也라 貞吉者는 占者得正則吉이라 觀頤는 謂觀其所養之道요 自求口實은 謂觀其所以養身之術이니 皆得正則吉也라. 이(頤)는 입가이니, 입은 음식물을 먹어서 스스로 기르는 것이므로 길러주는 뜻이 된다. 괘(卦)됨이 위아래의 두 양(陽)이 안에 네 음(陰)을 포함하여 밖은 충실하고 안은 비었으며, 위는 멈추고 아래는 동하니, 턱의 상(象)과 기르는 뜻이 된다. ‘정길(貞吉)’은 점치는 이가 정도(正道)를 얻으.. 2023. 7. 25.
종이를 스토리텔링하다 종이를 스토리텔링하다 김길웅 칼럼니스트 종이는 불쏘시개가 아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드넓은 난장이다. 백지 앞에 앉아 보라. 얼마나 광활(廣闊)한가. 백지처럼 탁 트인 지평은 없다. 고운 햇살에 밝아오는 동, 맹렬했던 하루를 마감하며 서슴지 않고 밤으로 진입하는 서, 산을 넘어 비를 몰고 오는 마파람의 근원인 남, 하늬를 앞세워 정신 번쩍 들라 날을 들이대는 북, 종이는 사방으로 열려 있어 우리를 홀리고 꺼당긴다. 백지에 보석보다 고귀한 사색의 낱알들을 빼곡히 쌓는 사람들을 이른바 작가라 한다. 꽃 앞에 가장 아름다운 언어를 헌사로 읊조리고도 고뇌의 시간들을 지치게 노래하는 자가 시인이다. 나는 종이에 목말랐던 세대다. 몇 장짜리 모눈종이, 학습장은 너무 얇았고 거칠어 조악했다. 가을운동회 날 달.. 2023. 7. 21.
추자도(楸子島)에 가다~동파 제주대학교 유학지도자과정18기 2023년6월10일 추자도로 야유회를 가다. 6년차 제주도에 살면서 처음으로 추자도를 방문하게되었다. 특히 지난 2개월동안 책력을 배우면서 추진했던 여행이였으며 전 박규헌 의원님의 적극 추진으로 이루어진 여행입니다.감사합니다. 추자섬에서 바라본 풍광 최영장군의 신사 추자섬에 있는 쌍룡사 여기 추자도의 쌍룡사를 방문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전국 108산사 순례를 하면서 여기 쌍룡사가 동파 108산사 순례의 마지막으로 선정했으며 설악산 봉정암에서 시작하여 추자도 쌍룡사에서 발을 멈춘다. 추자섬 쌍룡사에서 현파스님을 만남 삼존불이 모셔진 쌍룡사 법당 上楸子島 下楸子島 Daum에서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사용을 득하지는 못했지만 하자가 있으면 곧 내리겠습니다.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2023. 7. 20.
밤하늘의 별이 되신 각문(覺門)큰스님! 밤하늘의 별이 되신 각문(覺門)큰스님! 2재(齋)가 제주도에서 끝났습니다. 시간이 가고 일수가 지나가고 있지만 스님이 더 그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멈추고 있습니다. 서연암(西蓮庵) 수국이 활짝 핀 7월 스님의 서재 2023. 7. 19.
周易(上經)~山天大畜卦(26)~2 周易(上經)~山天大畜卦(26)~2 (26)山天大畜卦~2 p166~ 初九는 有려리니 利已니라. 초구(初九)는 위태로움이 있으리니, 중지함이 이롭다. 【本義】 乾之三陽이 爲艮所止라 故內外之卦 各取其義라 初九爲六四所止라 故其占이 往則有危而利於止也라. 건(乾)의 세 양(陽)이 간(艮)에게 저지 당하므로 내외(內外)의 괘(卦)가 각기 그 뜻을 취하였다. 초구(初九)는 육사(六四)에게 저지 당하므로 그 점(占)이 가면 위태로움이 있어 중지함이 이로운 것이다. 象曰 有려利已는 不犯災也라.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유려이이(有려利已)’는 재앙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傳】 有危則宜已니 不可犯災危而行也라 不度(탁)其勢而進이면 有災必矣라. 위태로움이 있으면 마땅히 중지하여야 하니, 재앙과 위태로움을 범하고 가서는.. 2023.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