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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詩38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오현스님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오현스님 내 나이 일흔 둘에 반은 빈집뿐인 산마을을 지날 때 늙은 중님,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더니 예닐 곱 아이가 감자 한 알 쥐어주고 꾸벅,절을 하고 돌아갔다 나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그 산마을 벗어나서 내가 왜 이렇게 오래 사나 했더니 그 아이.. 2017. 6. 5.
"물결의 소리" 詩 강은교 물길의 소리 강은교​​그는 물소리는 물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군, 물소리는 물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 물이 바위를 넘어가는 소리, 물이 바람에 저항하는 소리, 물이 바삐바삐 은빛 달을 앉히는 소리, 물이 은빛 별의 허리를 쓰다듬는 소리, 물이 소나무의 뿌리를 .. 2017. 3. 23.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詩 조병화 목요 아침 정목스님의 나무아래서 프로는 늘 듣는다. 아니 항상 기다려지는 프로다.오늘은 조병화 詩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소개하여 나역시 좋아하는 시를 적어본다.함덕바닷가의 나의 모습이다. 모두가 그립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詩 조병화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 2017. 3. 16.
오늘은 이 시를 읊어봅니다"님의 침묵"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 2017. 3. 10.
오늘은 이 두편의 시(詩)를 오늘은 여기 두편의 시(詩)를 대신할까합니다. 가지 않는 길(The Road Not Taken)과 김구(金九)선생이 좋아했던 踏雪野中去라는 서산대사의 시(詩)를 읊어봅니다.내일이면 결정될 대한민국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이 결정되는 날이다. 우리는 가지 않는길이 있고 후대 사람들에게 이러한 길.. 2017. 3. 9.
정호승 시인 대구 범어천서 詩碑 제막식 정동파가 제일 좋아하는 정호승 시인 비슷한 세대를 살아가면서 시를 쓰고 멋진 삶을 노래하시는 정호승시인의 詩碑가 대구 범어천에 세워졌다. 수선화 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길이다 눈이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 2016. 4. 28.
4월의 시/이해인 4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아있.. 2016. 4. 1.
가끔씩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한 그루 나무를 보라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달빛을 건지더.. 2016. 1. 18.
헤어지는 연습을하며 2015년11월4일 명동거리를 걷고있다. 오전11시30분 이 길을 걸어가면서 지나온 세월을 그려본다. 먼저 간 세대가있다.. 이제는 나의 세대인가 의문을 하면서 이 길을 걸어본다. 1956년 명동 왼쪽부터 이봉구, 조병화, 천경자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 2015. 11. 4.
오늘은 "외상값"이라는 시를... 외상값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 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 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 (신천희.. 2015.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