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시인 대구 범어천서 詩碑 제막식 (0) | 2016.04.28 |
---|---|
4월의 시/이해인 (0) | 2016.04.01 |
헤어지는 연습을하며 (0) | 2015.11.04 |
오늘은 "외상값"이라는 시를... (0) | 2015.10.20 |
추석날 아침 (0) | 2015.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