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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詩

오늘은 "외상값"이라는 시를...

by 동파 201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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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상값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 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 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


(신천희·승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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