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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 소리" 詩 강은교

by 동파 2017.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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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의 소리

                                        강은교​


그는 물소리는 물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렇군, 물소리는 물이 돌에 부딪히는 소리, 물이 바위를 넘어가는 소리,


 물이 바람에 저항하는 소리, 물이 바삐바삐 은빛 달을 앉히는 소리,


물이 은빛 별의 허리를 쓰다듬는 소리,


물이 소나무의 뿌리를 매만지는 소리……물이 햇살을 햝는 소리,


핥아대며 반짝이는 소리, 물이 길을 찾아가는 소리……
 
가만히 눈을 감고 귀에 손을 대고 있으면 들린다. 물끼리 몸을 부비는 소리는 소리가.


물끼리 가슴 흔들며 비비는 소리가.


몸이 젖는 것도 모르고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의 비늘 비비는 소리가……
 
   심장에서 심장으로 길을 이루어 흐르는 소리가.


물길의 소리가.


물길의 소리가.


대학시절 강은교 교수님이 詩를 당선으로 선정하여 주셨다.

옛날을 생각하면서 교수님의 시를 읊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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