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날의 일기
어느 겨울날의 일기 김길웅 칼럼니스트 하루하루를 선물 받은 것처럼 살라 한다. 사물에 닿는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하루를 선물 받은 것처럼’이란 직유의 보조관념, ‘선물’에 골을 파며 흐르는 유창한 웃음, 대화, 언덕에 올라 먼 산 바라기, 겨울을 나는 낙엽수의 치열한 생존, 머리 위로 내리는 다사로운 겨울 햇살, 오랜만의 완결된 만남, 지난밤 꿈속을 달리던 완주의 기쁨, 누웠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나를 읽기, 요즘 세상사 한쪽 톺아보기…. 인생을 단순화하면 별것 아니다. 삶을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찌감치 풍경으로 밀어놓고 보면 비극이다. 우리는 너나없이 배설하며 가리는 것부터 배우고, 인생의 마디마디를 의례로 치르며 거드름도 피우다 한 생을 마감하기 전엔 또 배설이라는 구실이 어려워진다. 누군가..
2022.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