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문다
또 한 해가 저문다 김길웅 칼럼니스트 이글이글 놀이 탄다. 신축년을 매조지는 찬연한 저 광휘, 장엄하여라. 들머리엔 꿈이 있었다. 묵은 것에서 미완과 실패의 기억을 딛고, 날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갇혀 시종 암울했다. 헤어나려 버둥대며, 어느덧 그믐날의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제대로 해낸 건 적고 많이 잃었던 한 해였다. 달력이 달랑 한 장, ‘31’, 마지막 숫자는 아직 유효라 했는데, 마저 지워지고 또 한 해가 저문다. 숱한 날들이 낙엽처럼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가뭇없다. 깔축없이 그 끝, 세밑이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은 뒤돌아보지 마라. 하루하루가 모두 인연이었는데, 다 떠나갔다. 익숙해지면서 소중한 줄 몰랐던 시간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 가슴 아리다. 만해 한용운은..
2021.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