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1월 1일 김길웅. 칼럼니스트 1월 1일, 가는 세월 덧없음에도 가슴 뛰는 날이다. 새해 첫날이기 때문이다. 365일 가운데 처음 맞는 날이란 것만으로 충분히 설렐 수 있다. 첫날은 티 하나 얹지 않아 신선하다. 속되거나 축나지도 않았다. ‘첫’은 새로움과 설렘을 주는 접두사다. 첫돌, 첫달, 첫날밤, 첫길, 첫걸음, 첫딸, 첫사랑…. 하물며 새해 첫날임에랴, 1년의 1번째 날! 이날을 기점으로 1월 7일까지의 모든 요일은, 그 해의 첫 요일이다. 차렷, 앞으로 나란히! 구령에 365일이 새카맣게 달려오는데 ‘기준!’ 하며 외치는 날, 1월 1일이다. 새해 첫날 전야, 어젯밤엔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해 오던, 보신각 ‘제야(除夜)’의 타종 행사가 취소됐다. 코로나19의 폭발..
2021. 1. 1.
바보 본질론
바보 본질론 김길웅. 칼럼니스트 바보는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실제는 어디까지인지 기준이 모호하다. “그것도 못해, 이 바보야.” 하면 욕인데, “그이는 딸바보예요.” 하면 욕도 속된 낱말도 아니다. 딸 앞에서 바보가 될 정도로 딸을 사랑하는 엄마나 아빠다. 아들이 누이를 편애한다고 불만을 터뜨릴지 모른다. 사실 바보는 멋대로 써선 안되는 말이다. 비슷하게 쓰이는 말들을 보면 바보란 말이 자극적으로 예민한 말임을 재인식하게 될 것이다. 등신, 병신, 팔푼이, 칠푼이, 노망, 멍청이, 멍텅구리, 귓것, 쪼다…. 어리석어 구실을 못하거나, 뭐라 해도 반응이 무뎌 어리벙벙하다든지, 정신이 흐릿해 일을 제대로 판단, 처리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바보다. 마구 써선 안될 말이다. 어지간하면 수더분..
2020.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