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 김길웅 시인344 목계(木鷄) 목계(木鷄) 김길웅. 칼럼니스트 굳게 다문 입, 동요하지 않는 눈빛은 간사한 세상인심에 대처할 수 있는 비장의 승부수다. 절제된 표정은 평정심에서 나온다. 평정은 무심이요 무정이다. 장자는 눈앞의 어떤 상황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무심(無心)에서 남과 다투는 승부를 넘어선 경지를 .. 2018. 9. 29. 오사카에서 사흘(3) 오사카에서 사흘 ⑶ 김길웅. 칼럼니스트오사카에서 맞은 이튿날 아침, 처제 게이코(景子)를 만난다. 자매간 40년 만의 해후가 이뤄지고, 그 길로 장모님 묘소에 참배하는 일정이다. 주소를 보이면 택시기사가 찾아 줄 거란 믿음이 있다. 엊저녁 식당을 안내해 준 젊은 여인을 떠올렸다. 그.. 2018. 9. 23. 오사카에서 사흘(2) 오사카에서 사흘 ⑵ 김길웅. 칼럼니스트큰아들이 호텔 안내양에게 스시 잘하는 맛집을 묻는다. 영어로 한참 주고받는 눈치다. 소통이 원활하다. 여러 해 외국 회사에 근무했던 이력이 빛을 보는가. 아들이 외국인과 입을 트는 건 처음 본다. 표정이 시종 밝아 발치에서 바라보며 마음이 편.. 2018. 9. 23. 오사카에서 사흘(1) 오사카에서 사흘⑴ 2018.09.06 김길웅. 칼럼니스트여행은 즐기러 떠나는 것이다. 듣고 읽고 그리던 곳에 발을 놓는 상상의 실체화다. 그림을 실물로 보는 것, 여행이 아니면 그런 접근은 가능하지 않다.싫어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여행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돈과 건강이다. 비용이 .. 2018. 9. 7.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4)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⑷ 제주신보 2018.08.30 김길웅. 칼럼니스트 무력감 때문인가. 도대체 어디서 발원하는가. 원인을 발 놓고 선, 사회로 현실로 돌리기 일쑤다. 딛고 선 대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한다. 눈앞의 현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지탄한다.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이도 많다. .. 2018. 9. 7.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3)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3) 김길웅. 칼럼니스트 6·25전쟁으로 한반도가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북에서 내려온 월남민과 피란민들로 요동쳤다. 고향을 떠나 온 그들은 국토 최남단 제주에까지 몰려들었다. 아홉 살, 나는 아슴푸레 그때를 기억한다. 작은 섬이 피란민들로 북적댔다. 반장.. 2018. 8. 19.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2)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⑵ 김길웅. 칼럼니스트 두 돌 지나도 목 굳지 않고 동공 흐리던 아이의 기억이 있다. 늘 울어대던 아이. 어미가 밤낮 업어 처네 들추며 사는데, 나는 철없이 먼 데로 나돌기만 했다. 젊은 나는 낭인처럼 술만 마셨다. 그게 아내에게 이중고를 안겨 준다는 걸 까맣.. 2018. 8. 3.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1)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⑴ 김길웅 칼럼니스트어허야 디야, 어허야 디야. 여름날 동살 틀 무렵, 멸치 후리는 소리에 마을이 깨었다. 바다로 내닫던 동네사람들. 팔딱거리는 멸치 한 됫박 얻고 와선 우영엣 배춧잎 몇 장 뜯어다 멜국을 끓였다. 참 맛깔났다. 그것에 보리밥 말아 먹고 검질 .. 2018. 7. 21. 상재(上梓) 뒤로 오는 바람 상재(上梓) 뒤로 오는 바람 김길웅. 칼럼니스트 글을 쓰다 보면 작품이 쌓인다. 곳간에 그냥 재어 두려면 안쓰럽다. 속절없이 시렁에까지 얹어 있으니 이를 어쩌나. 세상 속으로 내보내려 안달복달하기에 이른다. 누구는 이름을 바위에라도 새기고 싶다고 했다. 표현하려는 것은 글쟁이의.. 2018. 7. 15. 대~ 한민국! 대~한민국! 김길웅 칼럼니스트나는 축구국가대표 광팬이다. A 매치라면 만사 불문하고 본다. 4년을 기다려 온 월드컵임에랴.카잔대첩이었다. 러시아 월드컵 본선리그 F조 3차전, 독일을 상대해 우리가 이겼다. 2-0 완승의 쾌거였다. 독일이 어떤 팀인가. 지난번 대회 우승국, 피파 랭킹 1위, .. 2018. 7. 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