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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보 김길웅 시인344

‘지다’의 뜻, 제대로 읽기 ‘지다’의 뜻, 제대로 읽기 김길웅. 칼럼니스트 낙엽은 떨어진 잎이다. 이층(離層)이란 특수한 세포층이 형성되면서 잎이 가지에서 탈락한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다. 때가 돼 지는 꽃이 낙화다. 낙엽·낙화란 말에서 ‘지다’는 어감이 유난히 강렬하다. ‘잎이 지다’, ‘꽃이 지.. 2018. 12. 21.
너무 앞서가고 있다. 너무 앞서가고 있다 김길웅. 칼럼니스트4·27판문점선언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상상 하지 못하던 놀라운 행보였다.그때, 50m 안팎의 작은 도보다리를 거닐던 남북 정상의 산책 모습은 꿈속의 그림 같았다. 친교를 위한 그 만남의 장면에 우리, 얼마.. 2018. 12. 10.
제주방언, ‘삼춘’ 제주방언, ‘삼춘’김길웅. 칼럼니스트삼춘, 방언 가운데 가장 정겨운 호칭이다. 친족 계보를 허물고 촌수의 개념 따위도 무시하고 쓰이는 말, 삼춘.이전엔 그랬다. 문 밖에 나가 만나는 어른을 보면 “삼춘 어디 감수과?” 또는 “삼춘 어떵 지냄수과?” “삼춘 정심은 자십디가?” 인사.. 2018. 11. 30.
지식 냉장고 지식냉장고|김길웅. 칼럼니스트냉장고에 식재료를 턱없이 오래 넣어 두면 안된다. 상할 위험성이 크다. 유통기한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다. 넘기면 탈난다는 적신호다.머릿속의 지식 정보도 매한가지다. 쌓아 해묵으면 낡아 무용지물이 된다. 그런 지식 정보는 폐기 처분해야 .. 2018. 11. 23.
겨울이 눈앞이다 겨울이 눈앞이다 김길웅. 칼럼니스트산그늘 내려 음산한 숲으로 날 세운 바람이 지난다. 우수수 떡갈나무 고엽이 가지에 매달린 채 마른 소리를 내고, 그 소리 우우우 산울림으로 온 산을 깨운다. 단풍으로 화려하게 꽃 치장하고 있는 가을 산의 뒤태가 아직은 곱디고운 11월.서리는 내려.. 2018. 11. 15.
자율화 바람 자율화 바람 김길웅. 칼럼니스트처음으로 교복을 선보인 건 배제학당이었다. 1898년의 일이다. 도포차림으로 검은색 두루마기에 허리엔 검정 띠를 둘렀다. 이후 일제 잔재의 교복, 자율화와 이전으로의 회귀 등 중간적 절충과정도 있었다.지난달 서울시가 중·고학생의 교복과 두발을 자.. 2018. 11. 5.
오사카에서 사흘 ⑸ 오사카에서 사흘 ⑸ 김길웅. 칼럼니스트 오사카에 흔적 하나 찍는다고 찾은 곳이 오사카성이다. 택시에서 내리자 오후의 열기에 숨이 턱 막힌다. 덥다. 누구는 여름에 다녀오며 ‘평화로운 오사카성의 오후’라 했지만, 원체 천성이 낭만적인 사람일 테다. 내겐 선입견도 만만찮게 거들.. 2018. 10. 26.
낙엽귀근(落葉歸根) 낙엽귀근(落葉歸根)김길웅. 칼럼니스트시발점이다.오랜 기다림 뒤로 수많은 잎들이 움트고 날로 우거져 거대한 숲을 이룬다. 애진즉 번무가 꿈틀거린 자리다. 뿌리, 한 생명의 시원(始原)인 그것. 줄기와 잎과 가지, 그것들을 낳아 키운 어머니인 뿌리.일엽지추(一葉知秋), 나뭇잎 하나가 .. 2018. 10. 19.
오사카에서 사흘(4) 오사카에서 사흘⑷ 김길웅. 칼럼니스트오사카는 처음이지만 귀에 절게 들어온 이름이다. 거북하지 않은 친구 같다. 역사적 배경도 몫을 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제주사람들이 일본으로 많이 건너갔고, 그들 대부분 오사카에 정착했다.‘조선이찌방’이 있다 한다. 조선시장이란 말인.. 2018. 10. 14.
은사님들께 큰절! (오현고등학교16회 졸업50주년 행사) 은사님들께 큰절! 김길웅. 칼럼니스트 사회자가 엄숙히 목청을 돋운다. “은사님들께 큰절!” 구령이 떨어지자 이층 홀을 가득 메운 정장한 이들이 일제히 카펫 바닥에, 너부죽이 엎디었다. 원탁과 의자들만 뎅그러니 놓였을 뿐 실내가 텅 빈 것 같다. “바로!” 소리에 일어나 자리에 앉.. 2018.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