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 김길웅 시인346 삼가서 좋은 말 삼가서 좋은 말 김길웅. 칼럼니스트 글과 말이 넘쳐난다. 예전엔 문맹도 있었고, 사회적 환경이 입단속으로 이어지곤 했지만 이젠 아니다. 고학력에 말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사회로의 진화는 말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현란한 수사의 글과 역동적인 제스처로 거침없이 쏟아 내는 말이 .. 2018. 1. 14. 1월의 굴욕 소한 추위다. 문득 1637년 1월, 병자호란의 섬뜩한 장면이 떠오른다. 청군이 한양 인근까지 쳐들어왔다. 인조는 왕세자와 왕실 가족을 강화도로 피신시키고 후에 강화로 가려 했지만 청군에 길이 막혀 버렸다. 결국 요새 남한산성으로 피신해 45일간 항쟁한다. 50일치 식량밖에 없었던 절박.. 2018. 1. 5. 개 대접 개 대접 제주신보 안경 너머 세상 김 길웅 칼럼니스트 (12월29일자 신문) 서양에서는 개를 ‘견공(犬公)’이라 한다. ‘공(公)’은 작위(爵位) 반열이다. 사르트르는 노벨문학상을 거부한 것 말고도 같은 작가인 보부아르와 계약결혼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계약결혼은 폭풍과도 같은 파격.. 2017. 12. 29. 겨울 앞에서 겨울이 한 발 앞서 입성하는 곳은 아무래도 시골일 것이다. 곤궁했던 시절엔 의외로 잰걸음이었다. 조 까끄라기 아니면 마른 나뭇가지 따위로 구들방 지피던 때라 갈바람이 인다 하면 야음을 틈타 코앞에 겨울이 와 있곤 했다. 도시의 달동네엔 그나마 연탄이 언 몸을 녹였다. 도농의 격차.. 2017. 12. 21. 월정(月汀) 해안에 부는 바람 월정(月汀) 해안에 부는 바람 김길웅. 칼럼니스트 내게 월정(月汀)은 친숙하다. 버스 타고 시내로 올 때면 으레 평대, 한동, 행원, 월정 하며 손꼽던 마을이다. 한라산 북동쪽 해안에 자리한 자그마한 마을. ‘달(月)’과 유난히 연이 닿아 월정을 말하려면 먼저 달부터 꺼내야 한다. ‘마을.. 2017. 10. 13. 밥상의 윤리학 비거니즘(veganism)은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육류·생선은 물론 우유와 동물의 알, 꿀 같은 동물로부터 얻은 식품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사람. 식물성 식품만 먹는 채식주의를 지칭하는 말이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비건(vegan)’은 음식뿐 아니라 동물의 것으로 된 옷이며 액세서리까지.. 2017. 9. 15. 출판 여적(餘滴)( 김길웅. 칼럼니스트| 출판 여적(餘滴) 김길웅. 칼럼니스트 책을 내는 걸 ‘상재(上梓)’라 한다. ‘재(梓)’는 가래나무로 재질이 굳고 좋아 예로부터 글을 새기는 판목으로 써 왔다. 이 가래나무에 각자(刻字)하는 것에서 출판의 뜻으로 전의(轉義)한 말이 상재다.단단한 판목에 한 자 한 자 글자를 새기는 일이.. 2017. 8. 26. 기적의 편지2(7월14일자)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소유와 경영의 주체가 돼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기업을 공기업이라 한다.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소유권을 갖거나 통제권을 행사하게 된다. 흔한 말로 공사(公社)다. 사회공공 복리 향상이라는 공익성이 요구되는 점에서 사기업과는 판연히 다.. 2017. 7. 24. 기적의 편지(2017년 7월7일)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에 대한 것입니다.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은 그리기 같은 무엇을 상상하는 창의적인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웹툰 작가(인터넷 만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웹툰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함으로써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한데 웹툰 작가가 되려면 미술 .. 2017. 7. 24. 나마스테(제주신보 3월24일자 안경 너머 세상) 나마스테 김길웅 칼럼니스트산악인 엄홍길의 말이다.“내가 다시 도전하고 싶은 대상은 어떤 것인가? 나는 지금, 대자연 속에서 나와 사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중이다. 히말라야 8000미터를 38번이나 오르고도 그곳을 향하는 나는 산에서 사람과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38번의 히말라.. 2017. 3. 26. 이전 1 ···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