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 김길웅 시인346 펫로스 신드롬(pet loss syndrome) 펫로스 신드롬(pet loss syndrome) 김길웅. 칼럼니스트 우리 집엔 강아지도 고양이도 없다. 개를 길러 보자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고양이는 집 안에 들인 적이 없다. 개는 영물이고 아이들 교육과 정서를 위해 시도했으나 다 실패했다. 반듯하게 집도 놓아 주고 조석으로 먹을 것 잘 주고 술 마.. 2019. 11. 29. 소주(燒酒) 소주(燒酒) 제주신보 2019.11.21 김길웅. 칼럼니스트 가장 한국적인 술 하면, 막걸리와 소주다. 막걸리가 농부의 갈증을 풀어준다면, 소주는 도시 서민의 팍팍한 하루를 다독인다. 일하다 목 탈 때 두둑에 앉아 땀 훔치며 펑펑 부어 마시는 한 대접 막걸리는 일에 흥을 돋운다. 배 불고 피로도.. 2019. 11. 22. 광팬 광팬 제주신보 2019.11.14 김길웅. 칼럼니스트 광팬의 ‘狂’은 ‘미치다’란 뜻인데, 그렇게만 읽을 건 아니다. 대상에 대한 깊은 관심이나 열정적 사랑으로 읽어도 좋다. 한시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독서광, 수첩에다 끊임없이 끼적여 넣는 메모광, 낚시에 미쳤다고 낚시광이다. 하지만 .. 2019. 11. 22. 아직과 벌써 ‘아직’과 ‘벌써’ 김길웅. 칼럼니스트 ‘아직’과 ‘벌써’, 고무줄처럼 탄력을 지닌 말이다.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 있을 때 ‘아직’이란 부사를 끌어들인다. 서편으로 저물려면 한 발은 남았다고 아직 해가 있다 한다. 가파도에 가 봤냐고 묻는 사람에게 못 가 봤다면 ‘아직요’.. 2019. 11. 8. 퇴장 퇴장 김길웅. 칼럼니스트 일에서 손을 떼는 게 퇴장이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이 퇴장이다. 힘들거나 더할 능력이 없어 그만두기도 하고,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물러나기도 하고, 더는 보여줄 게 없으니 내려오기도 한다. 능력 여하에 대한 판단은 자기 기.. 2019. 11. 1. 냄비 문화 냄비 문화 제주신보 김길웅. 칼럼니스트 냄비는 많이 써 온 세간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솥보다 운두가 낮고 뚜껑과 손잡이가 달려 있다. 가볍고 열전도가 빨라 솥 대신 구실을 톡톡히 한다. 찌개나 라면을 끓이는 데 따를 게 없다. 편리함과 다양한 사용 욕구를 충족시킨다. 특수재질.. 2019. 10. 27. 노릇 노릇 노릇노릇 제주신보 김길웅. 칼럼니스트 지난여름도 무척 더웠다. 가마솥더위란 말이 나왔다. 가마솥은 사람이 처할 곳이 못되니 과장기법의 극치다. 말 같지 않아도 수사에 공감했다. 이글거리는 햇볕에 델 것처럼 뜨거웠으니까 실감 난다고 동의한 것이다. 처서 뒤엔 아직도 여름 뒷.. 2019. 10. 19. 파파빌레 ‘파파빌레’ 제주신보 김길웅. 칼럼니스트 제주에 이런 명품이 있었나. 한창 입소문 타는 곳인데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조천읍 와흘리에 있는 ‘파파빌레’. 연전 글을 올리던 신문사(제민일보) 사장을 지낸 신방식님이 그곳 대표다. 몸을 던져 가며 보물로 캐어낸 걸 여태 모르고 있.. 2019. 10. 11. ‘너무’ 바로 쓰기 ‘너무’ 바로 쓰기 김길웅. 칼럼니스트 작품을 읽다 정서법상 오류가 나오면 따분하다. 더구나 내로라하는 작가일 때는 민망하기 짝이 없다. 문학성이 높다 하더라도 한글을 허투루 표기하면 그만큼 글의 품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 ‘사랑스런’인가. 기본형이 ‘사랑스럽다’이.. 2019. 10. 4. 거목(巨木) 거목(巨木) 김길웅. 칼럼니스트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아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고독을 알고 견디며 즐긴다. 나무에게는 달과 바람과 새 같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들을 차별 대우하는 법도 알고 그들이 오고감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나무의 가장 좋은 친구, 서로 이웃하고 .. 2019. 10. 4.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