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集註 明倫第2~p66
凡為長者糞之禮는 必加帚於箕上하며 以袂로 拘句而退하여
其塵이 不及長者하고 以箕로 自鄕向而扱吸之니라.
糞(분):똥
帚(추):빗자루
袂(예):소매
扱(급):미치다
어른을 위하여 청소하는 예절은 반드시 비를 쓰레받기 위에
얹고서 하며 소매로 잡고 물러나며 쓰레받기의 먼지가 어른에게
미치지 않게 하고 쓰레받기를 자신을 향하게 하여 쓸어 담는다.
[集解] 糞는 除穢也라. 加帚箕上者는 初持箕往時에 帚置箕上하고
兩手捧箕타가 掃時에 一手捉帚하고 擧一手衣袂하여 以拘障於帚前하여
且掃且移라. 故로 云拘而退라.
扱은 斂取也니 以箕自向하여 斂取糞穢하여 不以箕向尊長也라.
愚按先王立敎에 纖悉畢具하니 觀此章敎子弟糞除之禮하면 可見矣라.
人生是時에 自幼穉로 卽日習事長之方하여 安於灑掃使令之役이라.
故로 能收其放心하고 養其德性하여 而驕惰無自生矣라.
後世에 此禮不講하고 父母溺愛하여 縱其驕惰하고 凡奉長之禮를
一切委之廝役하니, 子張子所謂不能安灑掃應對하여
病根隨所居所接而長이 是也라.
近世에 魯齋許先生은 敎貴游子弟에 必先使習灑掃應對之禮하여
以折其驕恣傲慢之氣하여 深得古昔敎人之法하니 吁라.
為人父師하여 有志於敎子弟者는 宜深察焉이니라.
糞은 더러운 것을 없앰이다.
加帚箕上은 처음에 쓰레받기를 들고 갈 때 빗자루를 쓰레받기
위에 얹고 양손으로 쓰레받기를 든다. 청소할 때 한 손으로는
빗자루를 들고 한 손은 옷자락을 잡아 빗자루 앞을 가리면서
또 청소하고 또 버린다. 그래서 拘而退라고 했다.
扱는 거두어들임이다. 쓰레받기로 자기를 향하게 함은 거두어들인
더러운 쓰레기를 쓰레받기로 어른에게 향하지 않게 한다.
내가 알기로 先王의 立敎에 纖悉畢具(자세히 모두를 다 구비함)라는
대목은 이 章의 子弟 교육에서 청소하는 禮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인생에서의 이 시기 즉 어릴 때부터 매일 물 뿌리고 청소하는 명을
수행하면서 어른을 모시는 방법을 익힌다. 그러므로 능히
그 달아나는 마음을 수습하고 그 덕성을 기르면 교만함과
게으름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뒷날 이런 예절을 가르치지 않고 부모가 사랑에만 빠지면 교만과
게으름에 빠진다. 무릇 어른을 모시는 예절에 일체를 하인에게
맡기는데 張子가 이른 바 灑掃應對(물 뿌리고, 청소하고,
어른의 말에 대답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면 병의 뿌리가 집으로
들어와 앉게 되고 커진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근세의 魯齋許先生은 子弟를 귀하게 교육시키려면 반드시 먼저
灑掃應對의 예절을 익히도록 하여 교만 방자 오만한 기색을
꺾어 옛날 사람 가르치는 법을 깊이 터득해야 한다.
아! 사람의 부모와 스승이 되어 자제를 가르칠 뜻이 있는 자는
깊이 통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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