吟甲辰仲秋佳節/庚韻
갑진년 중추가절에 읊다/경운
作詩 鹽丁 金用來
<작시 염정 김용래>
仲秋佳節夜深明(중추가절야심명)
不寐書窓蟋蟀聲(불매서창실솔성)
歷路思廬追憶浸(역로사려추억침)
無窮歲月暫時生(무궁세월잠시생)
중추가절 깊은 밤엔 달빛 밝은데
잠 못 든 서실 창가엔 귀뚜라미 소리뿐
지나온 길 생각들 추억에 잠기는데
무궁한 세월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
▲仲秋(중추)=음력 8월 ▲佳節(가절)=좋은 계절 ▲佳=아름다울
가 ▲夜深(야심)=깊은 밤 ▲不寐(불매)=잠들지 못해 ▲寐=잠잘 매
▲書窓(서창)=서실 ▲蟋蟀(실솔)=귀뚜라미 ▲蟋=귀뚜라미 실 ▲
蟀=귀뚜라미 솔 ▲歷路(역로)=지나온 길 ▲歷=지낼 력(역) ▲思
慮(사려)=생각하는 것 ▲慮=생각할 려 ▲追=쫓을 추 ▲憶=생각
할 억 ▲浸=잠길 침 ▲無窮(무궁)=공간이나 시간 따위의 끝이 없
음 ▲窮=다할 궁 ▲暫=잠시 잠
음력 8월 보름날은 우리나라 명절(名節)의 하나인 한가위이다.
여름 무더위를 지나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계절(季節)이
다가오고 있다.
깊은 밤 달은 밝은데 어느덧 80을 바라보는 산수(傘壽)의 나이가
돼 가고 있다.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은데, 서실(書室) 창가엔 귀뚜라미 소리만이
정적(靜寂)을 깨는 소리가 요란(擾亂)하다.
이리 저리 뒤척이며 지나온 날들을 가만히 돌이켜 본다.
추억(追憶)에 잠겨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 지나간다.
무한(無限)한 세월
(歲月)속에 어린 시절(時節)부터 이 나이 되도록 변화한 것들을
생각해 본다.
앞으로 또한 어떻게 변할지 알수 없으나, 그저 잠시(暫時) 머물다 갈
인생(人生)인 것만은 변함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칠언절구(七言絶句)로 한 수(首)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제주일보9월11자 신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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