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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와고문진보

山房窟寺/庚韻~錦山 趙龍玉

by 동파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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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窟寺/庚韻
<산방굴사/경운>

作詩 錦山 趙龍玉
<작시 금산 조용옥>

撑天護地向洋迎(탱천호지향양영)
千片祥雲泊峀嶸(천편상운박수영)
綠木枝間山鼠起(록목지간산서기)
大巖穴裏鳥蟲聲(대암혈리조충성)
龍頭海岸遊人集(용두해안유인집)
窟內法堂心界行(굴내법당심계행)
斜岸位禪端雅寺(사안위선단아사)
只風磬與讀經淸(지풍경여독경청)

하늘 받치고 땅 보호하며 대양 맞이하니
천 조각 상서로운 구름 산마루에 머무르네
푸른 나무 가지 사이에 다람쥐 이고
큰 바위 구멍 속 새 벌레 소리 들리네
용머리 해안에 유객이 모여들고
동굴 안 법당에는 마음 세계 행하네
비탈 언덕에 좌선한 단아한 사찰이여
풍경소리와 더불어 독경 소리 맑네

▲撑=버팀목 탱 ▲峀嶸(수영)=산부리가 가파르다 ▲山鼠(산서)=다람쥐
▲裏=속 리 ▲窟法堂(굴법당)=저절로 되어 있는 굴속에 지은 법당(法
堂) ▲端雅(단아)=단정하고 아담함 ▲磬=경쇠 경 ▲風磬(풍경)=절 따
위 건물의 처마 끝에 다는 경쇠. 작은 종처럼 만들고 그 속에 쇳조각
으로 붕어 모양을 만들어 달아서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어 쓸쓸하
고도 맑은 소리를 내는 종 ▲讀經(독경)=경문(經文)을 소리 내어 읽음

서귀포시 안덕면(安德面) 사계리(沙溪里)에 위치한 산방산은 높이
395m로 제주도가 형성됐을 시기에 생성된 산이다. 
산방산은 규모는 작지만 그 웅장함은 어떤 산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으며, 더욱이 바닷가에 
위치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에 쌓여 있던 긴장이나
근심, 걱정 등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산방산 허리에 정좌한 동굴 천장암벽에서는 사시사철 눈물처럼
맑은 물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는 산방산 암벽을 지키는 산방덕(山房德)여신의 흘리는 
사랑의 눈물이라는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산방산 주위에형제섬, 가파도, 한국 최남단 영토
마라도와 용머리해안의 경관이 조화롭게 아름다움을
선사해 영주십이경 중의 한자리를 차지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과 더불어,산방산 중턱에 위치한 보문사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에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칠언율로 
한 수 지어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