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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와고문진보

吟壬寅 秋雲/庚韻~鹽丁 金用來(염정 김용래)

by 동파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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吟壬寅 秋雲/庚韻
<임인년 가을 구름을 읊다/경운>

作詩 鹽丁 金用來
<작시 염정 김용래>

天高浮雲處處行(천고부운처처행)
隨風來往不常淸(수풍래왕불상청)
時時變化何知測(시시변화하지측)
世事人間似路程(세사인간사로정)

높은 하늘 하얀 구름 곳곳 흘러가는 곳
바람 따라 오고가며 항상 맑지는 않네
수시 변화함을 어찌 예측할 수 있으리
인간 세상사 가는 길과 같아 보이네

▲浮雲(부운)=뜬구름 ▲隨=따를 수 ▲常=항상 상 ▲測=잴 측. 예측
하다 ▲似=비슷할 사. 같을 사 ▲路程(로정)=살아가는 과정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후 날씨가서서히 시원해지고 서늘한 기운이든다. 
청명한 높고 맑은 가을 하늘엔 하얀 구름도 더욱 높아 보인다.
하늘이 파랗고 맑았다가 어느새 하얀 조각 새털구름이 바람 부는 데로 
변화하며 흘러 간다. 
변화하지 않은 것 같지만 어느새 변화한 것을 보다 보니 
우리의 인생사와 비슷해 보인다. 
삶의 여정도 어찌 보면 바람 부는 데로 흘러가듯 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조금도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세월이 흘러 뒤돌아보면 많이 변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네 민초들의 인생사도 앞 일을 알 수 없이 살아가는 과정이 
구름이 흐르듯 비슷하게 느껴져 칠언 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