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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유마경(維摩經) 제4 보살품~김해 정암사 법상스님

by 동파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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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6년 7월 14일 목요일
유마거사와 광엄동자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4 보살품 공부하기

一切法是道場。知諸法空故。
일체법이 도량이니, 제법의 실성이 공함을 알게 하기 때문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강해]  
이 가르침을 줄여서 말하면 법공(法空)이다.
 법은 진리를 말하므로 곧 부처님의 말씀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런데 왜? 
부처님의 말씀을 법(法)이라고 했을까? 법은 만인에게 공평해야 하듯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진리도 모든 중생에게 치우침이 없는 가르침이 진리이기에 법이라고 한다.

진리를 말씀하시어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모든 종교의 의무이고 모든 성현의 책무다. 
따라서 진리를 인식하는 규범이 곧 법이다. 법을 산스크리트어로 다르마[dharmma]이며 
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기어 달마(達磨)라고 한다. 
서역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달마대사(達磨大師)에서 달마는 곧 법을 말하는 표현이며, 
사시불공에서 나무달마부중광림법회(南無達磨部衆光臨法會)에서 달마는 법을 말한다. 
기억하라. 법=진리 같은 표현이다.

진리를 몇 겁의 세월이 지나더라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 만약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변한
다면 이는 진리가 아니라. 풍속(風俗)이다. 우리는 앞서 연기(緣起)에 대해서 배웠다. 

연기(緣起)의 도리는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타나시건 안 나타나시건 아무런 상관없이 연기는 
작용을 하므로 이는 규칙(規則). 법칙(法則). 진리이다. 그러므로 이는 보편타당한 진리로 간주된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진리는 윤리 도덕적인 진리다.

부처님은 법을 베푸신 분이시다. 법은 궤칙(軌則)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설명하면 기차는 
철로를 벗어나면 앞으로든 뒤로든 갈 수가 없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중생을 위하는 궤칙에서 
벗어남이 결코 없다. 네 이웃을 위하라고 말로는 말하지만 네 이웃을 괴롭히는 종교를 흔하게 
볼 수가 있다. 

법은 진리라고 이미 설명했다. 중아함경에 보면 만약 연기를 본다면 곧 법을 볼 것이며 법을 
본다면 연기를 볼 것이라고 하였다. 
若見緣起便見法 
若見法便見緣起

그러나 여기서는 법이 공(空)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이를 관하는 것을 
법공관(法空觀)이라고 한다. 법공에 대비되는 표현은 법유(法有)다. 
법을 또 하나의 집착으로 대상으로 여기고 여기서 더 나아가 법을 표현한다고 원을 
그리거나 만들거나 하는 것은 모두 법유(法有)다. 집착하면 분별이 생기고 망견(妄見)이 
생기는 법이다. 따라서 반야심경(般若心經)에서 제법공상(諸法空相)이라고 하였다. 

법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그래서 법은 자성이 없으며 자성이 없으므로 공(空)하며, 
공하므로 청정하다. 따라서 법의 실상을 바로 알면 여우처럼 의심하지 않고, 
물러나지도 않으며 게으르지도 않으며. 여래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 보살은 마땅히 다시 
묘락(妙樂)의 불국토를 이를 것이다.

정리해보자. 법은 유위로 보면 형상이 있는 법이니 이를 색법(色法)이라고 한다. 
무위로 보면 심법(心法)이다. 색법으로 보면 모든 형상은 이루어지고, 잠시 지탱하다가,
 무너져서, 결국 없어져 버리니 이를 성주괴공(成住壞空)이라고 한다. 
그러나 무위로 보면 마음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가 없으므로 대(大)라 하고, 
이를 허공에 비유하고, 그 끝이 없으므로 무변(無邊)이라 하고,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으며, 크고 작고가 없으며, 길고 짧음이 없으며, 모나지도 둥글지도 
않으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어서 얻으려야 얻을 수도 없고, 보려고 하나 볼 수도 없지만, 
분명히 있으므로 이를 공(空)이라고 한다.

이를 사람의 성품에 비유하면 인성(人性)이라 하고. 격(格)으로 보면 인격(人格)이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낱낱 하나마다 법이 작용하고 있음이다. 

예쁜 꽃을 보면
성인은 이와 더불어 내가 하나임을 관조하고
시인은 시문을 지어서 격찬하며
가수(歌手)는 그것들과 어우러져서 흥얼거려 하나가 되면

소인배는 그것이 예쁘다고 하면서 꽃의 모가지를 잘라 머리에 꽂는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