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유마경(維摩經) 제4 보살품~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by 동파 2022. 7. 13.
728x90

불기 2566년 7월 9일 토요일
유마거사와 광엄동자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4 보살품 공부하기

緣起是道場 無明乃至老死皆無盡故
연기시도량 무명내지노사개무진고
연기(緣起)가 도량이니, 무명(無明)에서 늙음과 죽음까지, 그 모두가 다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강해]  
연기(緣起)란 무엇일까? 굴뚝에서 모락모락 솟아나는 연기는 아닐 테고 불교는 연기를 엄청나게
 강조한다. 까닭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연기를 알려면 먼저 연(緣)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연(緣)은 원인이나 조건 또는 심식이 대상을 인식하는 사태를 말한다.
좁은 의미에서는 내인(內因)에 상대한 외연(外緣)이지만 없으면 결과를 드러내지 못한다. 
이러한 연(緣)이 일어나는 것이 연기(緣起)다.
예를 들면 우리의 몸은 자성(自性)이 없다. 이를 자체성(自體性)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어렵지요?
원래 고상한 가르침은 쉬운 게 없다.
자성이라는 표현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자신의 성품
2. 모든 존재가 지닌 변하지 않는 존재성
지금 연기법에서는 두 번째 부분을 말하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다음 설명을 들어야 한다.
이 몸은 자성이 없다.
왜냐하면 이 몸은 크게 지(地). 수(水). 화(火). 풍(風)으로 이루어졌기에 사대(四大)라고 한다. 
화학에서는 원소(元素)라는 게 있다, 원소는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말한다. 
그러므로 사대(四大)는 이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소라고 보면 된다.
이 네 가지 원소가 연(緣)에 의하여 뭉쳐진 것이 바로 이 몸이다. 
뭉쳐진 것은 연(緣)이 다하면 각기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므로 사대허가(四大虛假)라고 한다. 
다시 말해 사대는 임시로 가합된 것이라는 표현이다.
그래서 죽은 자에게 말하기를 사대허가(四大虛假)하니 비가애석(非可愛惜)이라고 하여 이 몸은 
연(緣)에 의하여 임시로 가합된 것이라서 사대가 각기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할지라도 가히 이 몸을 
사랑하고 아낄 게 없다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불교는 죽은 자를 화장(火葬)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저한테 카톡이라는 매개체로 법문을 받아보고 있는 것도 연(緣)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緣)은 어찌 보면 씨앗과 같다. 풀씨. 볍씨. 옥수수 씨 등이 여기 있다고 할지라도 제 혼자서는 싹을 
틔우지 못한다. 이러한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인(因)이 있어야 한다. 
인(因)은 연(緣)을 싹 틔우게 하는 조건이다. 씨앗이 흙에 묻었다면 물도 만나야 하고 바람의 기운도 
만나야 하고 불기운[온도]도 만나야 비로소 싹을 틔우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여러분하고 저하고 카톡 법문을 받아보고 하는 것도 몇 겁 전에 연(緣)이 있었다가 
지금 때가 되가 카톡 법문을 받아 보고 있다. 

그러기에 불교는 인연 없는 중생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연(緣)은 인(因)의 조건이 사라지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씨앗을 심어 인(因)의 조건을 만나면 싹 틔우고 하지만 인(因)의 조건이 사라지면 갈무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다. 그래서 생로병사가 있는 것이다.
속제(俗諦)는 정(情)의 세상이라 누가 죽으면 평소에 입지도 않는 상복이라는 것을 입고 울고불고 
그러지만 진제(眞諦)는 상복이라는 것도 없고 통곡하는 것도 없다. 이를 알고자 하면 멀리 갈 것이 없다. 
반야심경에 보면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하여 생기지도 않았으니 멸할 것도 없다는 가르침이 그러하다.
그러므로 연기는 자성이 없다고 하여 연기무성(緣起無性)이라고 한다. 
여기 물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물이 차가움을 연(緣)하면 얼음이 되고 뜨거움을 만나면 펄펄 끓는다. 그러나 그 본질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인과법을 제대로 알면 인생사 요행이라는 것은 없다.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물이 아무리 차가운 것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쇠붙이가 되지도 못하고 나무도 되지 못한다. 
내가 지은바 업은 내가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연기법이다.
중생은 탐내고 성질내고 어리석음의 틀 안에 살기에 중생이다.
잡아함경에 보면 세존이시여 연기법은 부처님이 만드신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만든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답하기를 여래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이 법은 존재하고 있었다고 하였다.

아버지 어머니 잘 못 만났다고 투덜대지 마라.
그대가 지은바 인(因)으로 연(緣)하여 만나는 것이다.

배우자 잘못 만났다고 자식 잘 못 만났다. 등은 모두 자기 연(緣)이므로 누구를 탓할 것이 없다.
연기를 알려면 십이연기를 알아야 한다.
12연기는 12개의 고리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염주가 12개가 있다고 가정하고 그 염주 하나하나마다 이름을 붙여보자.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처(六處)-촉(觸)-수(受)-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이런 
순서로 순환되어 진다.
12연기에 대해서는 다시 등장하므로 그때 가서 설명하고자 한다.
연기는 진리이기에 이를 연기법(緣起法)이라고 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일어난다고 하는 진리다.
태어나니깐 죽음이 있는 거다.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이 자성이 있는 게 아니라 본인의 심의식 연(緣)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 알면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다. 누가 그대를 묶은 것이 아니라 저 스스로 묶고 있는 것이다. 
본디 우리가 부처의 성품을 지니고 있는데 무명으로 인하여 이를 가리고 있을 뿐이므로 이를 걷어내면
 본디 제자리로 오는 것이 해탈이다.
연기는 조건적 발생의 법칙이다.
왜냐하면 조건이 되면 늘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불연지돌연불생 不燃之突煙不生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
그러니깐 연기[緣起]지

※ 연기[緣起]
모든 조건이 생기고 없어지는 법칙
※ 연기[煙氣]
물건이 불에 탈 때에 나는 검거나 뿌연 기체.
헷갈리지 마세요.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 

 

***카톡으로 온 유마경 법문을 인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