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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3 제자품

by 동파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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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년 3월 19일 토요일
부처님 말씀을 모르는 불자는 그냥 불자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3 제자품 공부하기

밀행제일 라후라 존자와 유마힐
出어泥(출어니)。無繫著(무계착)。無我所(무아소)。
無所受(무소수)。無擾亂(무요란)。內懷喜(내외희)。
護彼意(호피의)。隨禪定(수선정)。離衆過(이중과)。
若能如是(약능여시)。是眞出家(시진출가)。

54. 진흙탕에서 벗어 나와서 온갖 결박됨이 없으며, 
내 것이랄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도 없으며, 
마음에 시끄러운 것이 없어서 안으로 기쁨을 품으며, 
남의 뜻을 잘 보호하고, 선정을 따라 모든 허물을 여의는 것이니 
능히 이렇게 하면 이것이 참다운 출가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강해]
진흙탕에서 벗어난다는 가르침을 크게 보면 생사를 벗어남에 있어서 
걸림이 없다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세속에 있음이 진흙탕에 있음이요. 
세속에서 벗어남이 출가라고 하는 것을 마무리하여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진흙탕에서 벗어나야 온갖 결박이 없어짐이니 이는 출가를 하고자 
하는 것은 삼계의 얽매임과 집착을 없애고자 함이다. 따라서 부처님은 
삼계의 주인이기에 예불문에 보면 삼계도사(三界導師)라 하고 김해 정암사 
본전을 삼계주전(三界主殿)이라고 하였다.

만약 출가를 하였어도 속세에 미련이 남아 있으면 아직 출가하지 않음과 같다. 
속세에 대한 집착이 없어야 참다운 출가라도 할 수 있다. 

중생이 생사에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원이는 애착(愛著)이 있기 때문에 
이 애착은 끊어버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진흙에 비유함이며, 
애욕은 그림자와 같아서 늘 따라 다니기에 도(道)를 결박하는 것이다.

초일명삼매경(超日明三昧經)에 보면 보명(普明)보살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 보면

處世間如虛空 若蓮花不著水 
처세간여허공 약연화불저수 

心淸淨超於彼 稽首禮無上聖 
심청정초어피 계수례무상성 

세간에 계시되 허공과 같으시고
연꽃이 물에 젖지 않는 것과 같으시며  
마음이 청정함은 그보다 더 뛰어나시나니
위없는 부처님[無上聖]께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이를 살짝 변형하여 천도재(遷度齋) 재문에는 다음과 같이 나오지만 
이 게송의 출처를 아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處世間如虛空 如蓮華不着水
처세간여허공 여련화불착수
 
心淸淨超於彼 稽首禮無上尊
심청정초어피 계수례무상존

※ 게송 내용은 위의 시문과 거의 같다.

60권본 화엄경 입법계품에 보면 부처님은 그 마음은 허공과 같아 물들음이 
없으며 모든 장애를 제거하고 모든 국토를 깨끗이 하여 걸림이 없는 법으로 
시방에 충만하시며 일체지(一切智)에 머무르시면서 모든 법계에 들어가 
중생을 교화하신다고 하셨다. 

80권본 화엄경 여래출현품에서 보현보살이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 보면

若有欲知佛境界 當淨其意如虛空
약유욕지불경계 당정기의여허공

遠離妄想及諸取 令心所向皆無?
원리망상급제취 령심소향개무애

만일 누구라도 부처님의 경계 알고자 하면
응당 그 뜻을 깨끗하기 허공과 같이
망상과 모든 집착 멀리 여의고
마음의 향하는 곳 걸림이 없도록 하라.

출가자가 허망함에 집착하면 허공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하늘과 같은 
참마음을 보지 못하는 거와 같다. 따라서 중생은 애착심으로 인하여 
집착하는 마음이 곪아 터져서 훌륭한 의사를 만났음에도 또 다른 용한 
의사를 찾는다고 분주하고, 금강역사(金剛力士)의 금강보주(金剛寶珠)를 
손에 쥐고 있음에도 진흙으로 만든 구술은 아까워하며, 올곧게 법을
 전하는 스승을 만났음을 모르고 이러쿵저러쿵 입방아찧기가 바쁘다.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에서는 가난한 친구의 소매 속에 보석을 매달아 
주고 왔음에도 노숙자 신세로 살아가는 의주유(衣珠喩)에 비유하였고, 
대반열반경에서는 가난한 여인의 집안에 진금(眞金)의 창고가 있음에도 
이를 모르고 품팔이를 나서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 
010 4037 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