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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시 와 글

이년아! 너 때문이야!

by 동파 2006.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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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아!너 때문이야!>
<이년아! 너 때문이야!
 네가 살림을 잘 했으면 
 내가 이 지경이 되지 않았다.
 너는 따듯한 방에서 자고 있겠지만 나는
 추위 속에서 노숙자가 되어 춥고 떨고 있다.
 야! 이년아!
 모두 너 때문이야!
 돈 벌어 올 때는 좋아하고
 사업에 실패 했다고 괄세 하냐!
 젊었을 때는 좋아하고
 빈 털털 이가 되니까 나를 내쫓아.
 그러면 못써!>
회현역 지하도를 지나가고 있을 때
발을 멈추고 한참을 엿듣길 했다.
노숙자의 이야기이다.
노숙자가 되어 술에 취한 이야기이다.
요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핸드폰이다.
회현역 지하도에서 컵라면과 소주 병을 놓고 먹어가면서
전화하는 내용에
무심코 발을 멈추고 말았다.
노숙자의 이야기에...
늘 바쁜 일로 걸음을 재촉하지만 오늘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항을 맞았다.
술에 취해 있고 피곤한 모습에 불만을 터뜨리는
전화의 내용이다.
내용인즉 따듯한 집에서 자식들과 잠을 자는 부인과의
전화 내용이다.
세상은 참으로 변하고 또 변해 가고 있다.
1970년대는 백색전화와 청색전화라는 것이 있었다.
집안에 전화 한대 놓기가 어렵고 돈이 있어도 쉽지가
않은 시절이 있었다.
그 때 그 시절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젊은이들은 현실에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수용하여
배우느라고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 또 불상하기도 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최고의 수준에서 최첨단을 걸어
가고 있다.
그래서 자금이 없으면 당장 현대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노숙자의 신세가 되고 만다.
그래도 핸드폰은 있어야 하고 주머니에 몇 만원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움직일 수가 있는 현실이다.
요즈음은 불경기라고 한다.
여기 남대문 재래시장도 예전만은 못하다.
하루 3시간 반의 수면으로 부부가 1평반의 가계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그나마 현대 생활을
누리면서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서로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살아가는 최선책이 아닐까?
남의 탓과 부인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모두가
내 탓이라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정치,경제,외교 등등 모든 분야에서도 서로가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최선책이 아닐까?
남대문시장 재래시장 저잣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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