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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시 와 글

검정고무신과 어머니

by 동파 200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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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과 어머니 비가 많이 오면 고비마을에는 징검다리를 건너서 초등학교에 가는 신작로 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5년전 1958년 여름--- 5일 장에 가셔서 검정고무신을 사서 저에게 선물을 주신 것입니다. 그때 얼마나 좋은지 잠 잘때면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해 어느 여름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나 비가 갑짜기 많이 와서 징검다리를 건널 수 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징검다리에는 마을어른들이 나오셔서 업어 건너곤 했는데......… 그날은 아무도 나와 주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징검다리를 건널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조심하면서 건너가는 중에 한쪽 발을 드는 순간 고무신 한짝이 벗겨 지면서 떠 내려가는 것이 였습니다. 그 순간 온 몸을 던져 붙잡으려고 했으나 역부족으로 검정고무신은 떠 내려가고 책가방 아니 책보자기는 물에 젖어 엉망이였지만...... 문득 집에가면 어머니로 부터 꾸중을 들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 했습니다. 한손에는 고무신한짝을 들고 맨발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 대문을 들어서면서 울면서 어머니께 검정고무신 한짝을 들고 있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나,혼내기는 커녕 큰 걱정을 하시면서 위로하여 주시시는 것이였습니다. 오늘, 내 어머니의 49재 날입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전에 유언으로 고비마을에는 은행나무를 심고 잘 가꾸라고 백만원을 보시하고, 49재는 고비마을 적석사에서 하도록 했습니다. 오늘, 고비마을 적석사에서 선암스님의 집전으로 49재를 봉행합니다. 지심발원 어머님 왕생극락하십시요. 추신:진명스님! 귀의삼보 하옵고,제어머니 아니 이세상에 모든 돌아가신 어머님께 왕생극락을 발원합니다. 신청곡:어머니 은혜 2003년4월15일 정 동 파 합장 위 글은 불교방송에서 소개하였던 글입니다. 1년을 맞이하여 여기 염화의 미소에 글 올림니다. 2004년4월5일 한식날에 동 파 곡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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