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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시 와 글

사나이 십여세 꽃이 피는 이 가슴

by 동파 200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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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아버지
"사나이 십여세 꽃이 피는 이가슴	
내일은 싸움터로 싸우러 갈때	
희망도 하소연도 무슨 소용있으랴	
이것이 우리 청춘 갈 길이라오"	
고향 사랑체 허당에 불 때면서	
부르던 작은아버지의 노래입니다.	
이제 이 노래도 옛날이야기로만 남았습니다.	
작년 7월6일 일요일 아침	
아침 전화를 받고 신림동에 당도하니	
가시는 길이 이렇게 허무 할 수가 있습니까?	
누구나 만나면 헤어진다는 연습을 	
이렇게 나에게 연습을 해야만 합니까?
가시는 길이 이렇게 허무 할 수가 있습니까?
6월30일 일요일 아침
작은며느리가 만들어간 LA갈비가
가시는 저승길에  갈 양식입니까?
늘 곁에 계셔 든든한 기둥이시던 작은아버지
이제 저는 날개 쭉지를 잃은 
고향의 서쪽새가 되어 
여기 슬픈 노래만 울어야 합니까?
조금만 더 세상에 머무르시다가
아직 못다한 숙제를 다 해놓고
미결 서류를 결제하시지 못하시고
가시는 길이 이렇게 허무 할 수가 있습니까?
싱긋 웃으시면서 미소 짖던
작은아버지!
여기 홀로 남은 작은어머니가
가여워 볼 수가 없습니다.
이승에서 하 많은 일이 산재한데
홀로 떠나시다니
너무나 허무합니다.
세월이 가고 몇번의 눈비가 오면
느락골의 늘 푸른 소나무밑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해 8월23일  토요일 적석사에서
꿈같고,환상같고,물거품같고,그림자같고,
이슬같고,번개와 같다는 선암스님의
49재 회향하는 법문은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작은아버지!
그 어느해인가
작은 며느리와 팔장을 끼고
담소하면서 많이도 사랑 해 주시던
그 모습이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가는 인생 
허무하기 그지 없습니다.
작은아버지!
올해도 어버이 날이 왔습니다.
이에 다하지 못한 불효를 
여기 글월 올림니다.
왕생극락하십시요.
갑신년 5월 어버이날에
    동파 와 묘심행  곡배
*어릴때 암기한 노래입니다.
 아시는 불자님 연락바랍니다.

 

작은 아버지를 그리는 글 입니다.



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슬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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