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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3 제자품

by 동파 202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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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6년 3월 18일 금요일

이 법문을 널리널리 전하시는 것도 참다운 포교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과 유마경(維摩經) 제3 제자품 공부하기

밀행제일 라후라 존자와 유마힐
不惱於彼(불뇌어피)。離衆雜惡(이중잡악)。
摧諸外道(최제외도)。超越假名(초월가명)。
53.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고, 온갖 나쁜 행을 여의었으며, 
외도를 굴복시키고 헛된 이름에서 초월하는 것입니다. 

[김해 정암사 법상 스님 강해]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아니한다고 하였음에 대하여 구마라습은 비록 
집에서 선행을 한다고 할지라도 부모와 처자 등 권속 등에 얽매이게 되며, 
그러므로 이러함에 해를 끼치면 반드시 과보가 되돌아온다. 
고로 집에 있다면 이것저것으로 인하여 고뇌를 받게 된다. 
따라서 출가하면 이러한 고뇌가 그들로부터 없어지기에 번뇌의 인(因)이 
저절로 쉬게 된다고 하였다.
  
승조(僧肇) 스님은 여기에 말하기를 세속의 일들을 뛰어넘으면 그들로부터 
얽매이지 아니하니 무슨 번뇌가 있느냐고 하였음도 위와 같은 맥락이다. 

온갖 나쁜 행을 여의었다고 하는 것은 세속의 얽매이면 온갖 잡된 마음이 
흥성하게 일어나기에는 이는 모두 번거로운 악이지만 출가하여 선(善)을 
닦으면 곧 이러한 망상이 모두 제거되어 멸해버리게 되므로 열반이라고 
하는 것은 온갖 나쁜 행을 여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알라. 세속의 선(善)은 선해도 여전히 선하지 않다. 
그러나 도법(道法)은 진실로 깨끗하고 순수하게 선(善)하여 잡스럽지 않음이다.

외도를 굴복시킨다고 함은 출가하면 지금까지 거론한 삿됨을 꺾어 없애려고 
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마치 해가 솟아오르면 모든 어두움이 저절로 
사라지는 거와 같다.

헛된 이름을 초월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속된 인연은 무실(無實)하지만 
출가하여 그 진상(眞相)을 얻으면 거짓됨에 사로잡히지 않으므로 이를 
이름하여 가명(假名)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 대목 전체를 정리하면 수행자는 다른 사람을 번거롭게 하거나 온갖 
악한 일이 없어야 비로소 출가라고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출가자는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여 깨달을 구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이를 벗어나면 출가 사문이라는 이름아래 마치 가수도 아닌 것이 
가수처럼, 시인도 아닌 것이 시인처럼, 화가도 아닌 것이 화가처럼, 
약사도 아닌 것이 약사처럼 행하거나 소금 장수도 아닌데 소금 팔거나, 
절이 된장 공장도 아닌데 된장 팔거나, 절이 명상센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명상을 선전하거나, 운동을 핑계 삼아 골프를 하러 다니거나 이를 수행이며 
방편이라고 떠벌리는 것이다. 

이는 사문만의 문제가 아니고 불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거짓 사리를 친견한다고 줄을 서거나, 바위 밑에 앉아서 나반존자를 찾거나, 
달마도가 수맥을 피한다거나, 풀잠자리알을 보고 우담발화가 피었다고 
호들갑을 떨며 이를 친견한다고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면 그 이유는 단 한 
가지밖에 없다.

부처님 가르침에 대하여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속세에 비유한다면 부처님 가르침에 대하여 아는 게 없기에 유치원 수준도 
못 되므로 그러하다. 그러니 맨날 속고 사는 것이다.

말하면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팔고 하는 것도 이름깨나 하는 사문들이 그러고 
있으니 옴팡지게 문제이지만 이를 따르는 무리도 한 통속이기는 마찬가지다.
제발 거짓에 속지 않으려면 부처님 말씀 배우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법의 가르침 없는 빈손으로 오늘은 이 절, 내일은 저 절 기웃거리는 불자들이여!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 
010 4037 3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