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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모음151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조병화 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시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 2010. 10. 29.
박목월 시 난(蘭) ◈ ◈ 난(蘭) 박 목 월(1916-1978) 이쯤에서 그만 하직(下直)하고 싶다. 좀 여유가 있는 지금, 양손을 들고 나머지 허락받은 것을 돌려보냈으면. 여유 있는 하직은 얼마나 아름다우랴. 한 포기 蘭을 기르듯 哀惜하게 버린 것에서 조용하게 살아가고, 가지를 뻗고, 그리고 그 섭섭한 뜻이 스스로 꽃망울을 이.. 2010. 5. 25.
수선화에게 정호승, 「수선화에게」(낭송 정호승) -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 2010. 4. 30.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 영축산 통도사 ◈ ◈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 조선 정조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었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아이 시절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놓여 있었는데 스님에 의해 구해져 절에서 자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 2010. 3. 25.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 2010. 3. 25.
사랑할 때 분홍 마음 사랑할 때 분홍 마음 미워할 때 흐린 마음 시기할 때 찢긴 마음 질투할 때 구긴 마음 갖가지 마음 나툼이 그 운명을 만드나니... 얼굴 - 윤연선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내 마음 따라 피어나던 하아얀 그때 꿈을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동그라미.. 2010. 2. 2.
친구야! 비우면서 살자! ◈ 친구야!비우면서 살자! ◈ 비워라 많이 아는 것은 귀한 것이나, 그보다 더 귀한 것은 다 털어 버리는 것이다. 많은 것을 갖는 것은 부富한 것이나, 그보다 더 부한 것은 하나도 갖지 않는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용기있는 것이나, 그보다 더 큰 용기는 남에게 져주는 것이다. 가득찬 그릇에는 넘쳐 .. 2010. 1. 1.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윤동주로 알려졌으나 분명치 않음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 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 2009. 11. 14.
개구리 한마리 키우시죠? 개구리 한 마리 키우시죠 내게는 오래된 그림이 한 장 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내게 보내 줬는지, 하도 오래 된 일이라 잊어 버렸다. 자본도 없이 망한 식품점 하나를 인수해서 온 식구들이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이민생활 초기였다. 당시에 누군가 팩스로 그림 한 장을 보내 줬는데 연필로 스슥스슥 그.. 2009. 11. 13.
낙엽에 쓴 편지 / 지소영 낙엽에 쓴 편지 / 지소영 그리움만큼 마음 담았어요 행여 부서질까 이슬을 묻히고 조심스레 봉투에 넣었지요 가는 동안 추울까 감빛 목도리도 둘렀어요 참, 가을서리 내리면 손가락 시려울까 털장갑도 넣었지요 어때요 제가 느껴지나요? 온 밤 함께 뜬 눈 세운 호롱불 냄새도 기억해 주세요 200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