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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by 동파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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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축산 통도사 ◈ ◈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 조선 정조 시절에 경남 양산 통도사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었다. 그 법사 스님은 아주 핏덩이 아이 시절 추운 겨울에 양산 통도사의 일주문 앞에 놓여 있었는데 스님에 의해 구해져 절에서 자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통도사 일주문 앞에 놓이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었다. 어느날 젊은 여인 한사람이 절을 찾아와 주지 스님을 친견 하였는데 갓난 아이를 보듬고 있었다. 그 젊은 여인은 주지 스님에게 말 하기를 * 스님 제가 이 절에서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공양주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이 엄동 설한에 우리 모자는 굶어 죽지 않으면 눈 속에 얼어 죽을 것 같으니 해동을 할 때 까지 만이라도 제가 여기서 일을 하면서 이 갓난 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이에 대해 주지 스님은 대중 공사(사찰에서 말하는 일종의 공판 같은 회의)를 열었다. 그 결론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여인이 너무 젊다는 것이었다. 사부 대중이 많은 이 사찰에 살면서 소문 만들기 좋아 하는 자들로 인하여 어떤 불미스런 헛 소문이 날지 모른다. 젊은 스님 누군가와 눈이 맞아 애를 낳았다느니 아니면 젊다 보니 앞으로 있을 어떤 스님과의 연분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 여인은 통도사를 나오다가 눈이 오는데도 어린 아이를 일주문 옆에 두고서 떠나 버렸다. 그것을 다른 스님이 지나다 데리고 들어와 키웠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자라면서 얼마나 신통한지 스님들이 법문을 하려하면 앞에 정좌하고 듣는 즉시 그 법문을 모두 외워버리는 것이었다. 그는 나이 18 세에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었다.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방에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 들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날도 그 법사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을 때 법문을 듣고 있던 어떤 노 보살이 혼자 말로 * 대체 저 법사 스님의 어미니는 어떤 분일까 ? 어떤 분이 어머니이길래 아들을 저리도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까 ? 그렇게 혼자 말로 중얼 거리고 있는데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한 보살이 ** 예~ 제가 저 법사 스님의 에미입니다. 라고 했다. 그 한 마디는 순식간에 법당 안과 도량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쫙 퍼진 것이었다. 마침내 법사 스님도 법문을 하고 있는 사이 이 말을 듣게 되었다. 법문을 마치고 나온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라는 사람보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모든 사부대중을 불러 놓고 의논을 하였다. ** 지금 저기에는 내 어머니라는 보살이 와 있는데 스님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 제가 만나뵈어도 되겠습니까 ? 그러자 모두가 하나 같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 아니 그 엄동 설한에 눈까지 오는데 죽으라고 일주문 앞에 버려두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훌륭한 법사 스님이 되니까 내 아들이네~ 하고 자랑을 하는것이 어디 애미된 도리 입니까? 그런 사람 이라면 불러서 혼을 내 주고 두 번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중공사가 그렇게 결정이 나자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 되는 사람을 들어 오게 하여 마주 앉아 말했다. * 정말 그대가 내 어머니가 맞으오 ? ** 예 ~ 제가 예전에 일주문에다 두고 갔었지요. 그러자 법사 스님 * 됐습니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 나를 아들이라고 하지말고 또 그대가 법사 스님의 어머니네 라는 말도 하지 마십시오. 죽으라고 버리고 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내 아들이네~ 하는 것은 무슨 심사입니까. 그러니 앞으로는 내 법문을 들으러 오는 것은 좋으나 절대로 법사 스님이 내 아들이란 소리는 마시고 두 번 다시는 나를 아는 체도 하지 마십시요. 그러면서 어머니를 돌려 보냈습니다. 그 무렵 정조의 귀에 양산의 통도사에는 아주 훌륭한 법사 스님이 있는데 그 스님이 법문을 할 때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든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 소문을 듣고 정조는 * 그토록 훌륭한 법사 스님을 낳으신 어머니가 있을 테니 양산으로 내려가서 그 어머니를 모셔 오도록 하시요. 어명을 받고 양산 통도사로 내려갔던 신하들이 다시 정조에게 자초 지종을 모두 고하자 정조는 통도사의 법사 스님에게 서찰 한 통을 전했다. *************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을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여도 그 어찌 자신을 낳아준 어머님 만큼이나 하리오. 내가 듣기로는 그 추운 겨울에 스님을 버렸다 하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구려. 둘이 같이 다니면 얼어 죽고 배 고파 죽게 생겻으니 파리의 목숨도 귀하게 여기는 스님들이 자식을 여기 두고가도 살려 주었으면 주었지 어찌 죽도록 내 버려 두겠는가. 하는 생각 으로 살리려고 두고 간 것이지 절대로 죽으라고 버리고 간 것이 아닙니다. ************************* 이 편지를 받아든 법사 스님....... 갑자기 오늘이 아니면 그 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아 수소문 하여 길을 떠나 어머니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 해가 다 질 무렵 한 마을에 이르러 한 채 뿐인 집에 들어가서 묻기를..... * 혹시 이러 이러한 노 보살이 이 부근에 사시는지 아시나요 ? 그러자 그 집의 노 장님이 나와서 언덕 밑의 집 한 채를 가리키며 ** 저기 저 집인데 오늘은 불이 켜 있지 않군요. 불이 켜 있으면 그 노인네가 살아 있거나 집에 있는 것이고 불이 꺼졌다면 약방에 갔거나 아니면 죽은 것일 것이요.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고는 호롱불을 하나 빌려 숨이 목에 차도록 뛰어 갔다. 그리고 그 집안에 당도 하니 주인을 불렀다. 주인장 계시요 ? 주인장 계시요 ? 아무 대답이 없자 법사 스님이 토방을 올라 방문을 살며시 열어보자 분명 누군가가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 보였다. 호롱 불을 들고 다가가 이불을 젖히니 그의 어머니가 거의 죽어 가는 모습으로 누워 있는데 머리 맡에는 언제 먹었던 죽 그릇인지는 몰라도 바싹 말라서 쩍쩍 갈라져 있었고 방안은 냉기가 흐르고 입에서는 입김이 솟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던 법사 스님이 * 어머니 ~~~~~~~~~~~~~~~~~ ~~~~~~~~~~~! 그러자 가물 가물 죽어 가던 어머니가 희미한 정신으로 ** 뉘시요 ? ....... 뉘시길래.... 나 보고 어머니라 하시오........ 그 호롱불로 ......얼굴좀 비쳐 보구려...... 그때 법사 스님이 호롱불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갖다 대자 어머니가 하는 말 ... ** 이제...되었오..... 어서 .....양산 통도사로 빨리 가시어....더 많은 법문으로... 부디 훌륭한 스님이 되시구려..... 이제.....나는....내 마지막 소원을 들었구려..... 어머니....라는 그 말 한 마디.......... 못 듣고 죽을 줄 알았는데.......... 법사 스님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머니를 들쳐 업고는 양산 통도사로 뛰기 시작했다. ................................... 통도사에 도착한 법사 스님이 있는 정성 다 들여 미음을 쑤고 약을 다리어 그 어머니를 살렸고 그렇게 지내던 어머니가 양산 통도사에 온지 3 년이 되는 해에 세상을 떴다. 그 때 법사 스님이 그 어머니를 위하여 49 재를 올리는데 법문을 한 곡조 올린다. **************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귀한 부자인가. 이 세상에 어느 누가 가장 궁한 가난인가. 부모님이 살았을 때 가장 귀한 부자이고 부모님이 안계시니 가장 궁한 가난일세. 어머님이 살았을 땐 밝은 낮과 같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해가 저문 밤과 같네. 어머님이 살았을 땐 마음 든든 하더니만 어머님이 안 계시니 온 세상이 텅 비었네. *************************** 그렇게 49 재에서 법문을 하자 그의 어머니 음성이 다시 법당안을 맴돈다. **************************** 훌륭하신 법사 스님.....자랑 스런 내 아드님. 어머니란 그 한마디 다 못 듣고 갈까봐서 조마 조마 하더니만 그 소원 이제 풀고 오늘 내가 떠나가니 너무 상념 마시구려. 자랑 스런 내 아드님 ..훌륭 하신 법사 스님.... 자식 옆에 두고 살며 어미 소리 못 들을 때 미어 지는 그 가슴은 수 만 개의 송곳과 같고 그 어머니 소리듣고 귀를 번쩍 떴을 때는 세상을 다시 얻었는데 이제 내가 가는 길에 훌륭 하신 법사 스님 그 법문에 감사하니 부디부디 훌륭하여 좋은 법문 많이하여 세상을 밝히소서.. 이제 나는 올라 갑니다. <좋은 글을 인용했습니다> 2010년3월20일 남대문새벽시장에서 동파 <무명(無明>

      안녕하고 돌아서면 뭔가 한마디 안한 것 같고 밤늦은 대문을 닫아걸때면 대문 밖에 있는 얼굴 전생의 길모퉁이 어디선가 한번은 꼭 한번은 만났을 사람 허락될 수 없었던 사랑에 다음 세상을 약속해놓고 그 약속이 생각나지 않아 이따금씩 뭔가 잊은 듯 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그댄줄 몰라 오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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