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괘전(雜卦傳)
乾剛坤柔요 比樂師憂라 臨觀之義는 或與或求라.
건(乾)은 강(剛)하고 곤(坤)은 유(柔)하고,
비(比)는 즐겁고 사(師)는 근심한다. 임(臨)과 관(觀)의 뜻은
혹은 내가 가서 상대하고 혹은 상대방이 와서 구하는 것이다.
【本義】 以我臨物曰與요 物來觀我曰求라
或曰 二卦互有與求之義라.
나로써 남에게 임함을 여(與)라 하고,
남이 와서 나를 봄을 구(求)라 한다. 혹자는 이르기를
“두 괘(卦)가 서로 여(與)와 구(求)의 뜻이 있다.” 한다.
屯은 見而不失其居요 蒙은 雜而著라.
둔(屯)은 나타나나 그 거처를 잃지 않고, 몽(蒙)은 섞이나 드러난다.
【本義】 屯은 震遇坎이니 震은 動이라 故見이요
坎은 險不行也라 蒙은 坎遇艮이니 坎은 幽昧요
艮은 光明也라 或曰 屯은 以初言이요 蒙은 以二言이라.
둔(屯)은 진(震)이 감(坎)을 만난 것이니,
진(震)은 동하므로 나타나고, 감(坎)은 험하여 가지 못한다.
몽(蒙)은 감(坎)이 간(艮)을 만난 것이니, 감(坎)은 어둡고
간(艮)은 광명(光明)하다. 혹자는 말하기를 “둔(屯)은 초(初)로써
말한 것이고, 몽(蒙)은 이(二)로써 말한 것이다.” 한다.
震은 起也요 艮은 止也라 損益은 盛衰之始也라
大畜은 時也요 无妄은 災也라.
진(震)은 일어남이요, 간(艮)은 그침이다.
손(損)과 익(益)은 성쇠(盛衰)의 시작이다.
대축(大畜)은 때이고, 무망(无妄)은 재앙이 오는 것이다.
【本義】 止健者는 時有適然이라 无妄而災自外至라.
건(健)을 그침은 때에 마침 그러함이 있는 것이다.
잘못함이 없는데 재앙이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萃는 聚而升은 不來也라 謙은 輕而豫는 怠也라.
췌(萃)는 모임이요 승(升)은 오지 않음이다.
겸(謙)은 자기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요 예(豫)는 태만히 하는 것이다.
噬嗑은 食也요 賁는 无色也라.
서합(噬嗑)은 먹는 것이요, 비(賁)는 색이 없는 것이다.
【本義】 白受采라.
백색(白色)이 채색을 받는다.
兌는 見而巽은 伏也라.
태(兌)는 나타남이요 손(巽)은 엎드림이다.
【本義】 兌는 陰外見이요 巽은 陰內伏이라.
태(兌)는 음(陰)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요,
손(巽)은 음(陰)이 안에 엎드려 있는 것이다.
隨는 无故也요 蠱則飭也라.
수(隨)는 연고가 없는 것이요, 고(蠱)는 삼가는 것이다.
【本義】 隨前无故요 蠱後當飭이라.
따르기 전에는 연고가 없고, 일이 있은 뒤에 마땅히
삼가는 것이다.
剝은 爛也요 復은 反也라 晉은 晝也요 明夷는 誅也라.
박(剝)은 물크러짐이요, 복(復)은 돌아옴이다.
진(晉)은 낮이요, 명이(明夷)는 상(傷)함이다.
【本義】 誅는 傷也라.
주(誅)는 상(傷)함이다.
井은 通而困은 相遇也라.
정(井)은 통함이요, 곤(困)은 서로 만남이다.
【本義】 剛柔相遇而剛見揜也라.
강(剛)과 유(柔)가 서로 만나는데 강(剛)이
가리움을 당한 것이다.
咸은 速也요 恒은 久也라.
함(咸)은 속(速)함이요 항(恒)은 오램이다.
【本義】 咸速恒久라.
함(咸)은 속하고 항(恒)은 오래한다.
渙은 離也요 節은 止也라 解는 緩也요
蹇은 難也라 睽는 外也요 家人은 內也라
否泰는 反其類也라 大壯則止오 遯則退也라.
환(渙)은 떠남이요, 절(節)은 그침이다.
해(解)는 늦춰짐이요, 건(蹇)은 어려움이다.
규(睽)는 밖이요, 가인(家人)은 안이다. 비(否)와 태(泰)는
그 유(類)를 뒤집어 놓은 것이다. 대장(大壯)은 멈춤이요,
돈(遯)은 물러감이다.
【本義】 止는 謂不進이라.
지(止)는 나아가지 않음을 이른다.
大有는 衆也요 同人은 親也라 革은 去故也요
鼎은 取新也라 小過는 過也요 中孚는 信也라 豊은 多故요
親寡는 旅也라.
대유(大有)는 많음이요, 동인(同人)은 친함이다.
혁(革)은 옛 것을 버림이요, 정(鼎)은 새 것을 취함이다.
소과(小過)는 과함이요, 중부(中孚)는 믿음이다.
풍(豊)은 연고가 많음이요, 친한 사람이 적음은 여(旅)이다.
【本義】 旣明且動하니 其故多矣라.
이미 밝고 또 동하니, 연고가 많다.
離는 上而坎은 下也라.
이(離)는 올라가고 감(坎)은 내려온다.
【本義】 火는 炎上이요 水는 潤下라.
불은 불타 올라가고, 물은 적셔주고 내려가는 것이다.
小畜은 寡也요 履는 不處也라.
소축(小畜)은 적음이요, 이(履)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것이다.
【本義】 不處는 行進之義라.
불처(不處)는 행하여 나아가는 뜻이다.
需는 不進也요 訟은 不親也라 大過는 顚也라
姤는 遇也니 柔遇剛也요 漸은 女歸니 待男行也라
頤는 養正也요 旣濟는 定也라 歸妹는 女之終也요
未濟는 男之窮也라 夬는 決也라 剛決柔也니
君子道長이오 小人道憂也라.
수(需)는 나아가지 않음이요, 송(訟)은 친하지 않음이다.
대과(大過)는 넘어짐이요, 구(姤)는 만남이니
유(柔)가 강(剛)을 만남이요, 점(漸)은 여자가 시집감이니,
남자를 기다려 가는 것이다. 이(頤)는 바름을 기름이요,
기제(旣濟)는 정함이다. 귀매(歸妹)는 여자의 종(終)이요,
미제(未濟)는 남자(男子)의 궁(窮)함이다. 쾌(夬)는 터놓음이다.
강(剛)이 유(柔)를 터놓는 것이니, 군자(君子)의 도(道)가
자라나고 소인(小人)의 도(道)가 근심스럽다.
【本義】 自大過以下는 卦不反對하니 或疑其錯簡이나
今以韻協之면 又似非誤하니 未詳何義라.
대과(大過)로부터 이하는 괘(卦)가 반대되지 않으니,
혹 착간(錯簡)인 듯 의심스러우나 이제 운자(韻字)로
맞추어보면 또 오류(誤謬)가 아닌 듯하니,
무슨 뜻인지 상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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