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
衆人不請。友而安之。紹隆三寶。能使不絶。降伏魔怨。制諸外道。悉已淸淨。永離蓋纏。
사람들이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가 그들의 벗이 되어 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불·법·승 삼보가 길이 융성하고 끊이지 않도록 하였으며, 마군[魔]과 같은 원수를 항복시켰고,
수많은 외도를 제압하였다. (몸과 마음) 모든 것이 청정해져서 번뇌[蓋纏]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게 해준다.
[강해 講解]
중(衆)은 사람을 나타낼 때는 무리를 나타내고 사물을 나타낼 때는 많은 물건을 표현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그러나 중(衆)이라는 어원의 글자를 살펴보면 사람들이(㐺) 피땀 흘려서
힘든 노동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혈(血)과 조합하여 만든 글자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태양을 나타내는 일(日)과 사람 셋인 모습으로 나타내었는데 이는 뙤약볕 아래에서
무리지어 힘든 일을 하는 노예들을 지칭하였다.
그러므로 중(衆)의 본자(本字)는 바로 [㐺]이다.
그리고 금문에서는 [眾]으로 나타내는 글자이다.
그러므로 중인(衆人)은 여러 사람 또는 뭇사람을 말하기에 이는 불특정다수를 말함이다.
불청(不請)은 청하지 아니하였다는 표현이기에 중인불청은 누가 청하지 아니하더라도
표현이다. 이 정도로 설명을 마무리하고 이어지는 우이안지(友而安之) 구절과 연계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를 다시 정리하면 누가 법을 청하지 아니하더라도 그들에게 부처님의
진리를 일러주어 그들과 벗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줌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우(友)를 친구나 친우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벗하다. 또는 교유하다.
이렇게 보아야 한다.
이러한 말씀은 포교의 한 방법이니 이를 사섭법(四攝法)에 비유를 하여 보면
동사섭(同事攝)을 하라는 제시이다. 동사섭은 보살이 중생에게 부처님 말씀을 일러주기
위여 중생과 같은 모습을 하고 어울려 지내면서 중생과 더불어 일하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생을 보듬어서 제도하는 것을 말함이기에
이를 동사수순방편(同事隨順方便)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중인불청 우이안지(衆人不請 友而安之)를 줄여서 흔히 불청지우(不請之友)라고
하기도 한다는 것을 참고로 알아 두었으면 한다.
이러한 표현은 무량수경(無量壽經)에서 보살의 이타행(利他行)에 보면 또한 보살은
세간의 모든 번뇌를 초월하고, 마음은 항상 해탈 법에 안주하여 일체의 만물에 있어서
자유자재하며, 일체중생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정다운 벗[不請友]이 되어 주고,
중생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진다고 하였다.
超過世間諸所有法。心常諦住度世之道。於一切萬物隨意自在。爲衆生類作不請之友。
荷負群生爲之重任。
승만경(勝鬘經) 제4 섭수장에 보면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인 선남자와 선여인은 대지(大地)를 건립하여 네 가지
무거운 책임을 능히 짊어짐으로써, 널리 중생을 위하여 청하지 않은 벗이 되고 중생을
편안하게 위로하며 불쌍히 여겨서 세상에서 진리의 어머니가 되노라고 하였다.
世尊 如是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 建立大地堪能荷負四種重任 普爲衆生作 不請之友
大悲安慰哀愍衆生 爲世法母
수(隋)나라 길장(吉藏)이 승만경을 풀이한 승만보굴(勝鬘寶窟)에 보면 승조(僧肇)가 말하기를
진정한 벗은 청해 주기를 기다리지 아니하고 응하여 주는 것이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가
젖먹이 어린애에게 달려 나가는 듯 함이라고 하였다.
肇公言。眞友不待請。如慈母之赴嬰兒也。
부르지 않아도 찾아가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여 법우(法友)로 삼는 것은 삼보가 단절되지
아니하고 길이길이 융성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그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불교의 트레이드마크는 법륜(法輪)이다. 법은 수레바퀴처럼 굴러가야 그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자라고하면 법륜을 굴리는 사명이 주어지는 것이다.
※ 불교의 트레이드마크는 법륜(法輪)입니다. 부처님께 염주. 만(卍). 불자(拂子).
주장자 등을 보여 준다면 부처님도 이를 모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종단에서 법륜으로 종단 상징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태고종입니다.
조계종은 삼보륜(三寶輪)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천태종은 금강저(金剛杵)로 나타내고
있으나 이는 힌두교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합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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