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etnam War(맹호부대)

살아 생전 꼭 한번 가고 싶은곳 베트남(5일째 638고지)

by 동파 2017. 11. 28.
728x90

이른 아침 6시30분 안케전투로 치열했던 638고지를 향했다.

가는 길은 한국의 대관령 고개를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맹호기갑연대 1대대 1중대가 있던 옛터를 찾아가는 길이다.

출발 할때부터 아니 어제밤부터 그 당시 1중대에 근무했다는 안남수 전우는 말이 없다.

그리구 얼굴이 상기되어있었다. 638고지 가는 고갯길에 차를 멈추고 베트남인 안내로 앞장을 서고

우리는 뒤를 따라 걸었다.





나무가 없던 곳을 고무나무를 심었다.

출입제한구역


안내자와 안남수 전우

638고지에 전승비


전우여!

산화한 전우여!

당신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하여 가셨습니다.

하많은 세월이 흘러 질곡에 쌓인 세월을 살았습니다.

오늘

여기 울산의 전우들과 서울의 전우들이 왔습니다.

특히 최길순 전우와 격전지를 안내하는 조의권 전우가 계셨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한잔의 약주를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정유년 시월이십칠일

동파 곡배

***    ***

위 독축문을 여기 전승비앞에서 독축을했습니다.

쓰면서 눈물을 흘리고 읊으면서 또 울었습니다.

월남전에서

우리 젊은 용사는 5099명이 전사했습니다. 

작금에 대한민국은

잘 살아가는 선진대국이 되었습니다.

나라의 명을 받고

우리는 가담했던 전쟁입니다.

오직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하는 일념으로

젊음을 투하했었습니다.

전선이 없는 전선에서 전쟁은 너무나 슬픈 병정놀이었습니다.









이렇게 억새풀만 바람에 휘날리고있습니다.


1972년 당시 모습





*** 국가유공자 참전 유공자***


나에게 월남 전쟁은 슬픈 시(詩)였습니다.

전선 없는 전선에서 사방을 경계해야하는 월맹군의 전술이

우리를 더 슬프게했습니다.남북으로 38선이 있는 대한민국과는 전혀 다른 전쟁을 해야만

했습니다.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언어와 풍습이 다른 타국에서 젊음을 태웠던 우리들...

우리들의 젊은 날은 모두가 부족했습니다.더 잘 살아보기위하여 지원도했고 차출이 되어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가담했던 전쟁입니다.

여기까지 살아 오면서 어렵게 어렵게 살아왔습니다.

7순이 되어서 자식들에게 꼭 한번은 가고싶은곳 베트남 참전지 순례를 선택했습니다.

전쟁에서 전우가 죽고 선임하사가 죽고 중대장이 전사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맹호16호작전 안케작전 오작교작전 등등 수많은 작전이 있었습니다.

5099명의 전사자는 내 조국 내 고향 고국산천으로 돌아오지못했습니다.

그래도 불평 불만이 없었습니다.오직 조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우리는

젊음을 투하했었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봅시다.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는 대한민국의 배는 나침반이 고장이 나서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가 잘 되기를 기원하는것 이상 없습니다.

국가유공자!

처음에 수령했을 때 마음 뿌듯했습니다.사진을 붙이고 지갑에 유공자증을 소지하는 것으로

좋았습니다.그러나 그 어려운 시절 65세 이상만 5만을 받았습니다.나라가 어렵고 보훈예산이

적다는 것으로 알고있었습니다.지금은 22만원을 받고있습니다.

그러나 더 슬픈것은 국가유공자증서를 주면서 신분증에서 "참전"이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나를 더 슬프게 만들고있습니다.지하철이나 고궁이나 국립공원은 65세 이상이면 모두 무료입니다.

고속도로에도 혜택이 없고 종합병원 주차장에서도 "참전"은 아니됩니다.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에서도

"참전"은 혜택이 없습니다.부산 가는 KTX 기차도...도대체 어떠한 실생활에 혜택이 있습니까?

제주도에 살고있는 본인은 버스 승차가 무료입니다.아니 70세 이상은 무료입니다.

제주도의 종합병원은 75세가 되어야 해당이 된다고합니다.

정구죽천(丁口竹天)이라는 속어를 혼자 중얼거려봅니다.

이국땅에서 죽은 5099명의 영령들이여 함께하지못한 것이 부끄럽소...

오늘도 질곡에 쌓인 눈물을 흘리고있답니다.

칠십이 다 넘은 전우들이여! 나라에서는 지원도 없지만 우리 저축을 하여

살아 생전 꼭 그 격전지에서 먼저간 전우들에게 소주 한잔 올려줍시다.

2017년 10월30일

참전지 순례를 하고 돌아와서 동파 정 정식 곡배(哭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