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에서 일을 끝내고
오랜만에 덕수궁을 방문을하여 꼭 관람하고 싶었던
백년의 신화 이중섭 미술展을 보았다.
사진은 촬영이 금지되었기에
이중섭 생애를...
모든 작품을 보면서 무더운 여름 저녁을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묘심행보살은
이중섭 생애와 미술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나에게 알려주기도했습니다.
(흰소)1955년 종이에 유채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
*** ***
화가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상常이
보고 싶구려
사흘만 안 봐도 보고 싶으니
우리는 전생에 형제였나 부부였나
집을 갖고 싶었지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살 집 한 채면
나 먹지 않아도 배부를 수 있고
마시지 않아도 취할 수 있을 것 같았지
50년 10월 송도원의 집 폭격으로 불타고
부산 범일동의 하꼬방에 살면서
낮이면 부두에서 하역작업
무얼 짊어져도 자식 굶기는 아비였지
제주시까지는 배편으로 서귀포까지는 걸어서
게 잡아먹고 조개 캐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넓고 넓은 바닷가의 오막살이 집 한 채
쌀 사 먹을 길은 막막하였다
다시 범일동으로 범일동 판잣집으로
자네는 집이 있지 가족이 있지
아 하늘 아래 나는 집이 없구나
장남 세발자전거에 태우고 노는 상이! 홍洪이!
具常兄前 李仲燮弟*
*이중섭은 구상보다 세 살이 많았지만 시인의 인품을 높이 사는 의미에서
늘 ‘형’으로 불렀다. 구상 시인의 장남 이름이 구홍이었다.
시인 구상이 화가 이중섭에게 외 1편
이승하
중섭이 그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곡기 다 끊고 밤에 술 마시고 낮에 물마시고
헌헌장부 그 큰 키로 성큼성큼 걷는 모습 눈에 선한데
누구도 그대 어디 있는지 모른다 하네
사위는 백년지객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대 일본 가서 찬밥 신세 문전박대 당했다고 했지
아내 남덕이와 두 아들 태현이 태성이 눈에 밟혀서
은박지에다 그리고 또 그리고
울다가 엽서에도 그리고
꿈에라도 만나면 그날은 행복했다지
중섭이 도대체 어디로 숨은 겐가
그대가 표지 그림 그리고
내가 원고를 모았지, 응향凝香……
그때 우리 참 젊었다 자넨 소를 따라다녔고
난 이남으로 탈출하였지
자네 노래 다시 한 번 듣고 싶으이*
테너 목소리, 술집 처마 쩌렁쩌렁 울리던 그 목소리
내 시집에 자네 그림 ?달과 까마귀? 얹고
내 건네는 술잔에 자네 눈물 섞어 마시다
하룻밤 사이 빈털터리 되면
자넨 빚 못 갚는 그림 또 그리고
난 돈 안 되는 시 다시 쓰지 뭐
>
뭐라도 먹어야 그림 그리지 않나
세발자전거 사주기로 한 약속 못 지킨 게 한이라고
곡기 다 끊고 밤에 술 마시고 낮에 물 마시고
어디로 사라진 겐가 소 눈망울을 한 사람아
*** ***
정릉에서 추운 겨울 보내고
1956년 봄을 맞았을 때, 이중섭은 급성 간염으로 온몸에 황달이 와서 청량리 뇌병원에 입원하였다.
그러나 정신병이 아니라 간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고 그는 다시 서대문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점차 병세가 악화되어 나중에는 거식증까지 걸렸다.
가을의 문턱에 온 어느 날 이중섭은 연필을 찾아 쥐고
친구 구상의 시「세월」을 적어나갔다.
세월은 우리의 연륜을
묵혀가고
철따라 잎새마다
꿈을 익혔다 뿌리건만
오직 너와 나의
열매와 더불어
종신토록 이렇게
마주 서 있노라.
그리고 이중섭은 1956년 9월 6일 오전 11시 45분,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다.
3일 동안 그의 시신은
무연고 주검으로 분류되어 적십자병원 영안실에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1956년 9월 9일 친구 김이석에 의해 발견되어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그 유골 중 반은 봉원사에 맡겨졌다가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혔고,
반은 구상에 의해 일본에 있는 아내 이남덕에게 보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오는10월3일까지 전시를합니다.
수요일 토요일에는 밤9시까지 오픈을합니다.
여기 유화 한 작품은
서귀포에서 태어나 미술공부를하고 중학교 미술선생을 하고
"한라산"이라는 작품을 남기고 일찍 작고한 현금자 미술선생님의 작품입니다.
현금자 선생은 편지나 작품의 세계에서 이중섭화가의 풍을 많이 닮았습니다.
아마도 서귀포 섭섬을 바라보면서 미술공부를 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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