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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월 추위가 너무도 심했는데
처마 밑 매화 꽃 범할 수 없었구나.
은은한 향기, 바람이 학승에게 보냈고
달빛에 어린
매화 꽃, 찻잔에 잠긴다.
매화가지 꺾지 마라 봄빛이 상하나니
쓸쓸한 마음 달래기엔 보는 것만도 족하다오.
水에 사는 신선
지금은 없는데
눈 속에 누가 나귀 타고 찾아 가리오.
今年二月凍全深 外梅花冷不禁
風送暗香經案人 月移疎影茗杯侵
莫敎折去傷春色 且可看來慰客心
上仙翁今不在 雪中誰復策驢尋
이월은 음력이니 지금의 삼월이다.
연담스님이 계시던 그 시절도 올해만큼이나 추웠나보다.
어김없이 찾아 온 봄을 처마 밑 매화에 비유하였다.
은은한 바람결에 살며시 실려 온 매화 향기,
달빛에 비친 매화 그림자 찻잔에 어렸단다.
아! 이것이 선가의 매화차이요, 소탈한 사람의 풍류로구나!
문향(聞香) 중에 문향이요, 탐매(探梅)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다.
내 속된 문향이 짐짓 부끄러워 얼굴보다 마음이 더 붉어졌다.
연담선사의 名은 유일(有一), 字는 무이(無二)이요,
호는 연담(蓮潭)이다. 화순사람으로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에게 양육되다가 18세에 법천사에서 출가하였던
조선 후기 名僧이다. 초의스님은 이 분의 문손이다.
대흥사 13대 종사 중 한 분이며, 사집수기(四集私記),
임하록(林下錄)등 많은 저서를 남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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