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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 향기

차를 마실 때는 손님이 적은 것이 좋다.

by 동파 2006.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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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다지법(飮茶之法) | 玩而樂之

獨 曰神  二客曰勝 三曰趣 五六曰泛 七八曰施也
(독철왈신 이객왈승 삼왈취 오륙왈범 칠팔왈시야)


홀로 마시면 그윽하고
둘이 마시면 빼어난 것이요
셋은 멋이라 하고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일고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


※ 초의선사(艸衣禪師)의 음다지법(飮茶之法)이다. 선사는 차를 마실 때 손님이 많으면 소란스러우니(客衆則喧) 고상함을 찾을 수 없다(喧則雅趣索然)고 했다. ※ 철= 輟에서 車 대신 口

 

명나라 때의 도륭(屠隆)은 그의 ≪고반여사(考槃餘事)≫ <인품(人品)> 조에서 "차를 마실 때는 손님이 적은 것이 좋다"(飮茶以客少爲貴) 손님이 많으면 시끄럽다(客衆則喧), 소란스러우면 아취가 모자란다(喧則雅趣乏矣)"고 적고 있다. 이어 이렇게 말하고 있다.


獨 曰神  二客曰勝  三四曰趣  五六曰泛  七八曰施
"홀로 마시면 그윽하고, 둘이 마시면 빼어난 것이요, 서넛을 멋이라 하고,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일고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고.

 

<악양루기(岳陽樓記)>로 유명한 송(松)나라 범희문(范希文/범중엄 范仲淹)은 "홀로 마시면 다신을 얻고, 두세 사람은 멋을 얻고, 일고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獨飮得茶神 兩三人得茶趣 七必八乃施茶耳)라고 했다.

 

또 황산곡(黃山谷/황정견 黃庭堅)은 "혼자서 즐기면 신을 얻고, 두 사람은 멋을, 세 사람은 맛을, 예닐곱 사람은 나누어 마시는 것이라 이름한다"(品茶  一人得神  二人得趣  三人得味  七八人是名施茶)고 했다.

 

선림(禪林), 즉 참선수행을 하는 가람(道場)에서는 한 사람부터 다섯 사람까지는 차를 마신다(喫茶)고 하고, 다섯 사람 이상은 차를 나눠마신다(施茶)고 한다.

 

※ ≪고반여사(考槃餘事)≫는 중국인들의 문방청완(文房淸玩)의 기호와 취미를 다룬 개설서. 고반(考槃)이란 피세은거(避世隱居)하며 자연과 더불어 유유자적(悠悠自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