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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와고문진보

沙峯落照~ 錦山 趙龍玉

by 동파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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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峯落照/冬韻
<사봉낙조/동운>

作詩 錦山 趙龍玉
<작시 금산 조용옥>

山地川邊近비峯(산지천변근비봉)
歡迎遊客座持重(환영유객좌지중)
可瞻冠脫樣風帆(가첨관탈양풍범)
自擧漢拏銀界通(자거한라은계통)
至處鷗聲愁緖放(지처구성수서방)
遠方汽笛舊夢從(원방기적구몽종)
天洋落照變紅色(천양낙조변홍색)
人世周圍願美濃(인세주위원미농)

산지천변 지근거리에 낮은 봉우리
풍류객 맞아 위엄 있는 자리하고 있네
수평선상 돛단배 같은 관탈도 보이고
한라산 은하계에 통할 듯 빼어 올리네
지처에 갈매기 소리 한시름 잊혀지고
멀리 뱃고동 소리에 헛된 꿈 쫓네
하늘바다 낙조라 붉게 변해가니
인간세상 주위도 이처럼 아름다웠으면

▲沙羅峯(사라봉)=제주시에 있는 산. 한라산을 주봉으로 한
측화산(側火山)으로 기슭
에는 산지등대가 있다. 사라봉 높이 148m
▲ =집 낮을 비 ▲座=자리 좌 ▲持重(지
중)=무게 있는 위엄을 유지함 ▲風帆(풍범)=돛단배
▲至處=至近之處(지근지처)=매우
가까운 곳 ▲鷗聲(구성)=갈매기 소리
▲愁緖(수서)=愁心(수심). 근심스러운 마음
▲汽笛(기적)=기관차ㆍ선박 등의 신호 장치.
또는 그것으로 내는 소리 ▲舊夢(구몽)=지
나간 헛된 꿈 ▲落照(낙조)=저녁에 지는 햇빛.
지는 해 주위로 퍼지는 붉은빛

망양정(望洋亭)에 오르면 남쪽으
로 장엄히 버티고 있는 한라영봉(漢
拏靈峯)과 반대편 대양의 기운을 품
은 드넓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사
라봉은 조선시대부터 성산일출봉에
대비되는 낙조로 유명한 오름이다.
이래서일까 시민들은 저녁때쯤이
면 사라봉에 올라 태양이 하늘과 바
다 끝의 접선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저녁노을을 감상한다. 낮 시간 동안
세상사에 부딪히고 긁히며 상처 난
마음을 달래보고자 이 봉을 오른다.
일상이 힘들 어서일까
사라봉 정상에서 바라다
본 석양은 더욱 붉어져, 충
만한 해기(海氣)는 우리 마음을 보듬고 달래준
다. 좀 더 힘을 내라는 태양의 마음
을 읽는다. 모자라지만 칠언율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