吟三伏避暑/文韻
<삼복피서를 읊다/문운>
作詩 鹽丁 金用來
<작시 염정 김용래>
三伏炎天罕白雲(삼복염천한백운)
曳筇 尋訪水聲聞(예공심방수성문)
杉林處處啼山鳥(삼림처처제산조)
歸路虛心勿忘云(귀로허심물망운)
삼복더위 하늘엔 흰 구름도 드믄데
지팡이 끌고 찾은 곳 물소리 들리네
삼나무 숲 곳곳에선 산새 지저귀고
돌아오는 길 비운마음 잊지 말라 하네
▲三伏(삼복)=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의 세 복(伏). 하지(夏至) 뒤
의 셋째 경일(庚日)인 초복(初伏)과 넷째 경일(庚日)인 중복(中伏)과 입추(立
秋) 뒤의 경일(庚日)인 말복(末伏). 삼경(三庚). 여름의 몹시 더운 기간 ▲罕
=드물 한 ▲曳=끌 예 ▲ 筇공=지팡이 공 ▲尋=찾을 심 ▲訪=찾을 방 ▲啼=
울 제 ▲虛心(허심)=비운 마음 ▲勿=말 물 ▲忘=잊을 망 ▲云=이를 운
지난주 무더운 삼복더위를 피해
시원한곳을 찾아보니 역시 나이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곳이 바로 절
물휴양림이다. 친구들과 오전에 출
발했는데 벌써 주차장이 만원이고,
삼나무 숲 곳곳에 평상(平床)은 벌
써 사람들이 차지했다. 겨우 한곳을
찾아 가방을 놓고 절물에 물이 흘
러내리는 곳을 찾아 발을 담그니 금
방 더위가 가고 오히려 발이 시려올
정도였다. 친구들은 사려니 숲까지
다녀온다고 나섰다.
평상에 혼자 누워 하늘을 보니 삼
나무가 장대 숲을 이뤄 하늘이 가
물가물 보일 뿐이다. 집에 있을 땐
코로나19와 온갖 소음 공
해로 머리를 식힐 수 없어
정신이 없었는데 숲속 바
람은 역시 시원하다.
오랫만에 눈을 감고 흘러간 세월
을 생각하다 간간이 들리는 산새 소
리에 깜빡깜빡 잠이 든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 내려오는 길에 늦
은 점심으로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
하니 맛 또한 별미인 것 같다.
<해설 염정 김용래>
'한시와고문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靈室奇巖/文韻<영실기암/문운> (0) | 2021.10.21 |
---|---|
沙峯落照~ 錦山 趙龍玉 (0) | 2021.09.02 |
제주 소학당(小學堂)에서 주역(周易)하경(下經)강좌 (0) | 2021.07.28 |
事必歸正四行詩/支韻 (0) | 2021.07.01 |
제주 소학당(小學堂)에서 수학(修學) (0) | 2021.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