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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김해 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4)

by 동파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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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4)


불국품 佛國品 제1
爲護法城。受持正法。能師子吼。名聞十方。
그들은 진리를 지키는 성곽[護法城]이 되어 항상 가르침[正法]을 받들고,
사자후(師子吼)를 설하여 명성이 시방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법상스님 강해]
여기서 그들은 인위(因位)의 수행을 다 하여 본행(本行)을 이룬 암라수원의 청법대중을
말한다. 그러기에 그들은 참다운 진리가 무엇인지 알기에 호법대중(護法大衆)이 되는
것이며, 삿된 법을 가로막는 철옹성(鐵甕城)이 되는 것이다. 이를 여기서는
호법성(護法城)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놓치지 말고 알아두어야 할 것은 호법성(護法城)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곧
삼보에 귀명(歸命)을 하였다는 것이다. 귀명은 팔리어로 나모(namo)라고 하며 이를
음사하여 나무(南無)라고 한다. 그러나 북방불교는 귀명을 너무 남발하여 방편으로
설정된 불보살에게도 귀명을 사용하거나 우리나라에서는 산신, 용왕 따위에도
나무(南無)를 거명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나무는 딱 세 가지에만 적용되기에 이는 바로 삼보에 귀명한다는 거룩한 서원이자.
찬탄이 되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호법성(護法城)의 주체가 불자라는 점이라는
것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러나 북방불교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비켜나가 도교의
영향을 벗어나 신비주의를 이끌어 들여 호법성의 주체가 불자가 아니라 신(神)의 영역으로
가두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를 들어보면 재 의례에서 행해지는
옹호게(擁護偈)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가 있다.

八部金剛護道場 空神速赴報天王
팔부금강호도량 공신속부보천왕

三界諸天咸來集 如今佛刹補禎祥  
삼계제천함래집 여금불찰보정상  

팔부의 금강역사는 이 도량을 옹호하시고
허공 신은 속히 와서 사천왕께 알리소서.
삼천세계 모든 천신은 빠짐없이 모두 모여
지금 바로 불국토의 상서로움 도우소서.

수지정법(受持正法)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른 가르침을 올곧게 받아들인다는 표현이다.
수지는 받아들인다는 표현으로 이를 갖추어 말하면 수지불어(受持佛語)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의심받아 들이는 것을 말한다.

법화경(法華經) 방편품에 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이해하고 받아 가지라.
여래의 말씀은 결코 허망하지 않으니라. 다만 다른 법은 없고 오직 일불승뿐이니라.
라고 하셨다. 舍利弗。汝等當一心信解受持佛語。諸佛如來言無虛妄。無有餘乘唯一佛乘。
그렇다면 정법을 수지하면 어떤 공덕이 있는가? 화엄경(華嚴經) 보현행원품에 보면 병든
이에게는 어진 의원이 되어주고, 길 잃은 이에게는 바른길을 보여주며,
캄캄한 밤에는 빛이 되어주며, 가난한 이에게는 묻혀있는 보배를 얻게 하여서 이토록
보살이 일체중생을 평등하게 이롭게 함이라고 하였다.
於諸病苦。爲作良醫。於失道者。示其正路。於闇夜中。爲作光明。於貧窮者。令得伏藏。
菩薩如是平等饒益一切衆生。

정법만 만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비록 정법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도리를
사무치게 깨우치지 못하면 이를 정법말세(正法末世)라 한다고 하였다.
이를 알고자 한다면 원각경(圓覺經) 정제업장보살장 제9에 보면 선남자여.
말세의 중생이 사상(四相)을 사무치게 알지 못하면, 비록 수많은 겁이 지나는 동안 열심히
인내하면서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단지 유위(有爲)라 이름할 뿐, 끝내 일체의 성스러운 과를
능히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런고로 이를 정법말세라고 이름하느니라. 라고 하였다.
善男子 末世衆生 不了四相 雖經多劫 勤苦修道 但名有爲 終不能成一切聖果 是故
名爲正法末世

그러나 불자는 정법이 아닌 위경을 정법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것들을 예를 들어 살펴보면 천지팔양신주경, 부모은중경, 지장보살본원경,
약사여래본원경, 광명진언 등등 모두 위경이라는 것을 알아야 두어야 한다.

정법말세가 되면 석가모니 부처님 앞에서 보살을 찾음이니 주(主)를 빗겨나가고 객(客)을
왕(王)으로 받드는 어리석음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대하신 삼계의 주인이기에 마땅히 중생의 영웅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에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를 벗어나려고
가르침이 법화경(法華經)이다. 그러나 이를 체득하지 못하면 일승은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보살만 찾고 있음이니 이를 법화경에서는 제가 왕자의 신분인 줄 모르고
똥거름 치우는 일을 즐겨 한다고 하였음이다. 아직도 똥거름 치우는 어리석은 일을
한다면 공부는 그로써 끝이다.


※ 부처님 공부는 하면 할수록 생활의 활력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헛공부입니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입설산방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