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사 법상스님과 유마경(維摩經) 공부하기(5)
불국품 佛國品 제1
爲護法城。
受持正法。
能師子吼。
名聞十方。
그들은 진리를 지키는 성곽[護法城]이 되어 항상 가르침[正法]을 받들고, 사자후(師子吼)를
설하여 명성이 시방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강해]
능사자후(能師子吼)라고 하였으니 이는 능히 사자후를 설하시어 이러한 표현이다.
여기서 능(能)은 조동사로 쓰여서 어떤 일을 할 능력이 있거나 조건이 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그러기에 대부분 동사 앞에 쓰이며 문장에 따라서는 해석을 안 해도 문맥이
통하지만 만약 해석을 하는 경우라면 충분히 .........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하며 때에 따라서는 내(乃)와 서로 통용하여 쓰기도 한다.
여기서 능(能)은 ..............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쓰였기에 이는 사자후(師子吼)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처님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여러 가지가 있다.
부처님을 동물에 비유하면 사자가 되고, 나무에 비유하면 보리수가 되고,
수레에 비유하면 각륜(覺輪)이 되고,
왕에 비유하면 각왕(覺王), 심왕(心王)이라하고,
산에 비유하면 수미산에 비유를 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허공에다 비유를 하기도
바다에다 비유를 하기도 한다.
비유가 이토록 많은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무조건 나를 따르라. 그러면 너희들이 소원이 이루어지고 복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맹목적인 가르침은 없다.
다만 우리를 이해시키기 위하여 많은 방편설이 있을 뿐이다.
사자후(師子吼)는 사자의 목소리라는 뜻이다. 광야의 사자가 한번 포효를 하면 뭇 짐승들이
숨을 죽이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자의 목소리와 같아서 두려워할 상대가 없이
법을 펼치시기에 이를 사자후라고 하는 것이다.
뭇 짐승들의 왕인 사자처럼 부처님은 중생 가운데 가장 으뜸이시기에
인중사자(人中師子)라고 하기도 한다. 화엄경(華嚴經) 권제31 십회향품 제25에 보면
금강당(金剛幢)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찬탄하는 게송에 보면
大師子吼出妙音 我爲世間第一尊
대사자후출묘음 아위세간제일존
應然明淨智慧燈 滅彼生死愚癡闇
응연명정지혜등 멸피생사우치암
부처님은 크고 묘한 사자후 소리를 내시어
세간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이시기에
응당 지혜의 밝은 등불로 밝고 맑게 하시므로
생사의 어리석음과 어두움을 멸해 버리시도다.
人師子王出世時 普放無量大光明
인사자왕출세시 보방무량대광명
令諸惡道皆休息 永滅世間衆苦難
영제악도개휴식 영멸세간중고난
인간의 사자 왕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
한량없는 큰 광명 널리 놓으시어
나쁜 갈래 모두 다 쉬게 명(命)하시니
세간의 모든 고난은 영원히 멸하여 주시네.
사익경(思益經) 권제4 수불퇴전천자기품(授不退轉天子記品)에 보면 교시가(憍尸迦)가
석제환인(釋提桓因)에게 사자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여쭙자.
석제환인이 답하기를 만약 수행자가 법을 설하되 탐착함이 없다면 이것을 사자후라고 하며,
만약 수행자가 소견에 탐착하여 말을 한다면 이는 여우의 울음이지 사자후라고 말하지
않으니, 모든 삿된 견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若行者說法無所貪著。是名師子吼。若行者貪著所見而有所說。是野干鳴。不名師子吼。
起諸邪見故。天子。汝當復說所以爲師子吼者。
대방광사자후경(大方廣師子吼經)에 보면 내가 일체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한 까닭에, 법의 재물로써 모든 하늘과 사람들을 유익하고
안락하게 하였느니라. 그래서 지금 대사자후(大師子吼)를 설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我爲悲愍一切世閒。利益安樂多衆生故。以法財利安諸天人。是以今說大師子吼。
이외에도 사자의 포효처럼 두려운 상대가 전혀 없는 말씀을 사자후무외설(師子吼無畏說)이라
하고 이로써 삼매에 들면 사자후삼매(師子吼三昧)라고 한다. 이외에도 부처님을 사자(獅子)에
비유하는 것을 예로 들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부처님이 앉는 자리는 사자좌(師子座)가 되고
부처님의 걸음걸이를 사자행(獅子行)이라고 한다.
고로 사자는 지혜가 명철하기에 삼계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담무참(曇無讖)이 한역한 대반열반경
제25권 광명변조고귀덕왕보살품(光明遍照高貴德王菩薩品)에 보면 왜냐하면 모든 범부들이
과보만을 관찰하고 인연을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개가 흙덩이만 쫓아가고 사람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何以故。一切凡夫。惟觀於果。不觀因緣。如犬逐塊。不逐於人。
이를 다시 말하면 사자는 자신에 흙덩이를 던진 사람을 물지만 개는 흙덩이를 쫓아간다는
표현으로 이를 줄여서 사자교인(師子咬人)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는 부처님은 지혜가
충만하시기에 그 본질을 꿰뚫어 보시는 분이라는 말씀이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270
정암사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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