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화도(동파)

드높으신 큰고모님 영전에

by 동파 2020. 12. 24.
728x90

◈ 드높으신 큰고모님 영전에 ◈

이제는
조용히 한줄의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지난 12월21일 민박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의 전화라 반갑게 받았습니다만
부음을 듣고는 넘처 흐르는 눈물로
모든 일을 할 수가 없어 중단을했습니다.


마침 세상이 왜 이렇게 경험하지못한
세상을 살아가고있습니까?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변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참석도 못하고
제주섬에서 육지만 바라보고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불가에서는 生住離滅하고 會者定離라고했습니다.
잠시 머물다가 가는 인생이라고하지만
오늘은 허무하기 그지없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삶은 어느 곳에서 왔으며
갈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지는 것
이라고는하고있습니다.

 

여기 빛바랜 사진 한장을 찾았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시절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고향 강화도 고비마을에 오셨다가
나루고갯길을 넘어가시기전의 풍경입니다.
제 아버님과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시면서
살아가셨습니다.
오늘
제 아버님과 큰고모님의 사진을 보면서
그 어려웠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고있습니다.
광주리에 한가득 채워서
읍내로 가시던 모습이 선명합니다.
착하시고 이쁘셨던 큰고모님!
지금은 떠나셨지만 좋은곳에
태어나셔서 왕생극락하십시요.
그래도 그곳에서도
늘 자식들을 위하여 기도를 하실것입니다.
부디 왕생극락하옵소서
저를 무척 사랑하여 주셨던 동파는
두손을 모아 합장발원하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庚子年 12月24日 삼우제(三虞祭)전날
東坡 哭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