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2019년6월6일
한라산 기슭에서 비목의 노래를 부르면서
보훈가족 학생이 헌시 낭독이 있었습니다.
추모헌시
영원한 빛이여
김민철 시
6월은 소리 없이 짙은 초록으로
고귀한 임들을 기다립니다.
여기 키 작은
비석에 이는 바람조차
숙연한 뒷모습으로 숨을 낮추면
진혼곡으로 잔잔히 울먹이고
분향은 나지막이
길을 열어 춤을 춥니다.
지난 날
무지와 방심과 내분으로
껴져가는 이 나라를 위하여
하나뿐인 목숨을 기꺼이 내 놓으시고
이 나라 이 강토 곳곳에서
붉은 진달래꽃 눈물로
영원한 참흙으로 돌아가신
고귀한 임이시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이시여.
임들의 더 할 수 없는 희생과 투혼은
각성이 되고 함성이 되고
마르지 않은 샘으로
사철 푸르른 솔로 자라나
광복의 혼 불이 되고
자유 대한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 땅에
나라 잃은 설움과
동족상잔의 아픈 기억과
외침의 못난 역사를 없게 하시며
‘잊어버리면 잃어버린다.’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
잊지 않게 하소서
임들이
무엇을 위해 왜 싸웠는지
머물러 살펴
뉘우쳐 알게 하시고
비천한 다툼과 잘못된 아집들은
담금질로 달구어 두드려서
이 나라의 백년대계와
민족 천년의 바른길을 깨우치게 하소서
임들의 애국 혼은
이 나라 이 겨레의 ‘영원한 빛'으로 남아
자손만대에 걸쳐 널리 칭송되리니
밝은 햇살과 산들바람 머무는
이 곳 충혼 터에서
영광된 조국의 미래를 함께하며
고이 잠드소서, 평안하소서
6월은 소리 없이 짙은 초록으로
고귀한 임들을 위해 두 손을 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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