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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돌계단을 오르며
동보 김길웅 시
대웅전 오르는 돌계단 아래
아이 키로 서 있는 석등 속
하얗게 잦은 촛불 끄고 나온
나무가지에 걸려 꽁자 잘린
한 줌 살빛 햇살
연못 속으로 자맥질하네
수련 한송이 몸 흔들어
밤새 걸러낸 이슬 털어내는 서슬에
연못 넘을 듯 물이랑 차츰 번져
원심의 파장 야단법석이네
간밤,울대 놓아 울던 풍경
지친 목청 가다듬느라 숨 고르는 아침
한 떼의 멧새들 돌개바람에 잎 지듯
절 마당에 내려
다소곳한 시간의 자락을 늘어지게 물어뜯으며
진언(眞言)몇 마디 맨 땅에다
상형문자를 그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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