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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보 김길웅 시인

다시 살아나는 흔적은 아름답다.

by 동파 201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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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나는 흔적은 아름답다 東甫 김길웅 詩 가뭇없이 지워졌다 다시 살아나는 기억 하나 눈을 빛내고 있다 마주 한 물푸레나무 이파리만한 아주 조막만한 유년의 기억 한 쪼가리 배곯아 긴긴 겨울밤을 어린아이 군침 삼키는 서슬에 돌아눕던 어머니 당신의 흔적은 아무 데도 없었는데 이순의 문턱을 넘어선 날 내 앞 허공에 길인 듯 강물인 듯 허공인 듯 산인 듯 하늘인 듯 당신이 만지다 간 흔적은 세상없이 아름다워라 바람이 지우다 지우다 아직도 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