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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동파)

강화도는 어딜 가나 지붕 없는 박물관

by 동파 2009.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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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많은 역사 유적이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인 만큼 유적지를 골라 볼 수도 있고, 시원한 바다와 산을 즐길 수도 있다. 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다. 가볼 만한 전시관들을 소개한다.

강화역사관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온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와 문화유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강화 기행에 앞서 들러보면 좋다. 조선시대 강화 성문에 달아놓았던 높이 198㎝, 무게 2490㎏의 큰 종이 눈길을 끈다. 선사시대 돌도끼와 청동칼, 정묘호란·병인양요 때 사용했던 조총과 탄환, 활, 대포도 전시돼 있다. 팔만대장경 경판을 어떻게 만들고 인쇄했는지 알아보고, 직접 인쇄도 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건물 밖에는 강화 수령을 지낸 이들의 선정비 등 67기의 비석이 있다. 강화대교와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갑곶돈대가 붙어 있어 쉼터로도 좋다. 입장료는 어른 1300원, 청소년 700원. (032)933-2178

▲ 학생들이 강화갯벌센터 천장에 설치된 저어새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young@chosun.com

화문석 문화관

고려 중엽부터 전해져 내려온, '꽃무늬 돗자리'라는 뜻의 화문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화문석 공예가 최초로 시작됐다는 송해면 양오리에 있다. 화문석은 논에서 자라는 1년생 풀 '왕골'의 줄기를 갈라 만드는 것이다. 강화가 왕골이 자라는 데 좋은 조건을 갖췄고, 왕골의 질도 좋아 화문석이 태어났다고 한다. 왕골과 갈대, 부들 등을 구별해 볼 수 있는 실물 표본과 함께 왕골의 재배방법과 화문석 제작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예가들이 왕골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가방·모자·보석함, 인삼과 거북 모양의 소품, 공예가 6명이 40일 동안 만든 지름 3.3m의 꽃무늬 방석 등을 보면 그 예쁜 모양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의 멋진 어우러짐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10명 이상이 예약을 하면 화문석을 직접 짜보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화문석 짜기 체험은 5000원. (032)932-9922

농경문화관

불은면 삼성리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있다. 2개의 전시실에는 논과 밭에서 나는 다양한 작물들을 실물표본으로 전시해 놓았다. 벼의 재배법과 친환경 농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특산물 홍보관에는 인삼과 약쑥, 속노랑고구마 등 강화 특산물들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가공제품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와 시대별 농기구를 패널과 실물, 모형 등으로 잘 전시·설명해 놓아 학생들 교육자료로도 손색없다.

다듬잇방망이와 요강 등 사라져가는 생활용품 전시장 앞에 서면 옛 생각에 빙긋 웃음이 난다. 예약을 하면 감자·고구마 심고 캐기 등 계절별 농사체험을 할 수도 있다. 센터 안에 약쑥을 이용해 술과 건강식품 등을 만드는 가공공장이 붙어 있어 이곳을 둘러보고 제품을 살 수도 있다. 관람료는 없다. (032)930-4125~7

◆그 밖의 전시관들

강화갯벌센터(032-937-5057)에 가면 갯벌에 사는 생물들 모형을 보고, 전망대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곤충전시관(032-934-9404~5)에는 5000여 종 1만여 점의 국내외 곤충 표본이 전시돼 있다.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은암자연사박물관(032-934-8873)에서는 세계 각국의 희귀 화석과 생물 표본을 볼 수 있다. 우주항공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시·교육공간 옥토끼우주센터(032-937-6918)도 가족이 가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