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를 둘러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많은 역사 유적이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인 만큼 유적지를 골라 볼 수도 있고, 시원한 바다와 산을 즐길 수도 있다. 방학을 맞아 가족이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는 여행도 괜찮다. 가볼 만한 전시관들을 소개한다.
◆강화역사관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나온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는 강화의 역사와 문화유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강화 기행에 앞서 들러보면 좋다. 조선시대 강화 성문에 달아놓았던 높이 198㎝, 무게 2490㎏의 큰 종이 눈길을 끈다. 선사시대 돌도끼와 청동칼, 정묘호란·병인양요 때 사용했던 조총과 탄환, 활, 대포도 전시돼 있다. 팔만대장경 경판을 어떻게 만들고 인쇄했는지 알아보고, 직접 인쇄도 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다. 건물 밖에는 강화 수령을 지낸 이들의 선정비 등 67기의 비석이 있다. 강화대교와 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갑곶돈대가 붙어 있어 쉼터로도 좋다. 입장료는 어른 1300원, 청소년 700원. (032)933-2178
- ▲ 학생들이 강화갯벌센터 천장에 설치된 저어새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young@chosun.com
◆화문석 문화관
고려 중엽부터 전해져 내려온, '꽃무늬 돗자리'라는 뜻의 화문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화문석 공예가 최초로 시작됐다는 송해면 양오리에 있다. 화문석은 논에서 자라는 1년생 풀 '왕골'의 줄기를 갈라 만드는 것이다. 강화가 왕골이 자라는 데 좋은 조건을 갖췄고, 왕골의 질도 좋아 화문석이 태어났다고 한다. 왕골과 갈대, 부들 등을 구별해 볼 수 있는 실물 표본과 함께 왕골의 재배방법과 화문석 제작과정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예가들이 왕골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가방·모자·보석함, 인삼과 거북 모양의 소품, 공예가 6명이 40일 동안 만든 지름 3.3m의 꽃무늬 방석 등을 보면 그 예쁜 모양뿐 아니라 전통과 현대의 멋진 어우러짐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10명 이상이 예약을 하면 화문석을 직접 짜보는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화문석 짜기 체험은 5000원. (032)932-9922
◆농경문화관
불은면 삼성리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있다. 2개의 전시실에는 논과 밭에서 나는 다양한 작물들을 실물표본으로 전시해 놓았다. 벼의 재배법과 친환경 농법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특산물 홍보관에는 인삼과 약쑥, 속노랑고구마 등 강화 특산물들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가공제품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와 시대별 농기구를 패널과 실물, 모형 등으로 잘 전시·설명해 놓아 학생들 교육자료로도 손색없다.
다듬잇방망이와 요강 등 사라져가는 생활용품 전시장 앞에 서면 옛 생각에 빙긋 웃음이 난다. 예약을 하면 감자·고구마 심고 캐기 등 계절별 농사체험을 할 수도 있다. 센터 안에 약쑥을 이용해 술과 건강식품 등을 만드는 가공공장이 붙어 있어 이곳을 둘러보고 제품을 살 수도 있다. 관람료는 없다. (032)930-4125~7
◆그 밖의 전시관들
강화갯벌센터(032-937-5057)에 가면 갯벌에 사는 생물들 모형을 보고, 전망대에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곤충전시관(032-934-9404~5)에는 5000여 종 1만여 점의 국내외 곤충 표본이 전시돼 있다.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은암자연사박물관(032-934-8873)에서는 세계 각국의 희귀 화석과 생물 표본을 볼 수 있다. 우주항공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전시·교육공간 옥토끼우주센터(032-937-6918)도 가족이 가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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