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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by 동파 200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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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가면 - 박 인환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젖은 눈빛, 싱그러운 그 입술의 추억

            50~60년대 명동 뒷골목의 대폿집 "은성"을 들어 보셨는지요? 한국전쟁후 폐허의 거리에서 춥고 배고픈 사람들... 특히 문인, 화가 등 예술가와 기자들이 많이 드나들었던 그 집. 탤런트 최불암씨의 어머니가 경영했다던 그집 말입니다. 막걸리와 빈대떡, 생두부가 주된 메뉴였던 그집. 그곳에서 이 "세월이가면"이 쓰이고, 시인이며 작곡도 겸하던 이진섭씨가 여기에 곡을 붙였다고 하지요? 그래서 일반에게 널리 불리면서 사랑받게 되었다는 사연입니다. 아마, 이 노랫말을 흥얼거리면, 자연스레 그 시절 명동 뒷골목 풍경이 떠 오르고 후미진 가로등 그늘 아래서, 그녀의 입술을 훔치던 짜릿한 기억이 떠오르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그야말로 이제는 다 흘러간 옛날 이야기지만... 그러나, 아직도 창 밖에 바람이 불고 빗줄기라도 흩뿌리노라면, 그때 그 젖은 눈동자 그 풋풋하게 싱그럽던 입술이 가슴에 되살아나는 분들도 적지 않으시리라... 그렇게 또 세월은 흘러가고, 그 눈동자 입술도 흘러가고, 그리운 이름과 추억만이 아련한 별빛으로 떠올라 과거 쪽으로 스러져 가고 있지 않을까요? ☆ 김 재홍 "당신은 슬플때 사랑한다" 중에서 - ☆
            지작인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