觚不觚(고불고)
【字 解】
觚(모난 술잔 고) 不(아닐 불)
앞의 觚는 '술잔이라는 개체로서의 觚'를 가리키며,
뒤의 觚는 '원래의 형태를 가진 이상적인 觚의 性質'을 가리킨다.
【 뜻 】
'고가 고답지 않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모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가 없어지고 이름만 그대로 쓰이는 데서,
'유명무실(有名無實)함'을 비유.
【동의어】
南箕北斗(남기북두), 名存實無(명존실무),
有名無實(유명무실), 虛名無實(허명무실)
【出 典】
論語(논어) 雍也篇(옹야편)
【풀 이】
원래 모서리가 있는 술잔을 觚(고)라고 불렀는데, 공자 당시에는 모서리가 없는 것도 고라고 불렀던 모양이다. 論語(논어) 雍也篇(옹야편)에서 공자는 이런 상 황을 빌려 당시의 황폐해진 정치의 도를 개탄하였다.
"고가 고답지 않으니, 어찌 고라 하랴, 어찌 고라 하랴!"
[子曰, 觚不觚면 觚哉 觚哉아.]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게 공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데, 춘추시대 말, 공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하늘을 대리한다던 천자, 주 왕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각지의 제후가 서로 패권을 다투던 때였다. 즉, 임금과 신하가 각자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 말은 이러한 세태를 안타깝게 여긴 공자의 개탄이 묻어 있는 구절이다. 그런 사정은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의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한들 그것을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한 말에서 그 심경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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