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日偶吟⑵/庚韻
<봄날에 읊다/경운>
作詩 鹽丁 金用來
<작시 염정 김용래>
昨夜紛紛喜雨聲 작야분분희우성
郊原處處綠蘇生 교원처처녹소생
循環四季皆從序 순환사계개종서
世事人間否足明 세사인간부족명
지난밤 어지러이 반가운 빗소리 들리더니
들판엔 곳곳에 새싹 파랗게 소생하네/
사계절 순환함은 모두 차례가 있는데
인간 세상사는 족히 밝힐 수 없네/
▲蘇生(소생)=다시 살아남 ▲紛紛(분분)=어지러이 날리는 것 ▲喜雨
(희우)=반가운 비 ▲郊原(교원)=들판 ▲處處(처처)=곳곳에 ▲綠=초록
빛 록. 파란새싹 ▲循環(순환)=한 차례 돌아서 다시 먼저의 자리로 돌
아옴, 또는 그것을 되풀이함 ▲皆=모두 개 ▲從序(종서)=차례대로 오는
것 ▲否=없을 부 ▲足=발 족. 족히 ▲明=밝힐 명. 밝을 명
봄 가뭄이 가끔씩 심하게 올 때
도 있다. 그런데 올 해는 제때에 단
비가 내려준다. 엊그제 밤에도 봄
비 내리는 소리가 들려 겨우내 움츠
러들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들녘 야산엔 변화하는 줄
모르게 초록빛 새 순이 피어나고 있
어 여기저기에 시나브로 만물이 소
생하고 있다.
사계절이 돌아오는 것은 모두 차
례를 쫓아 예측이 가능하게 변화
하는데, 인간세상의 일들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밝힐 수 없는 것 같
다.
젊었을 때는 일에 몰두하며 시간
의 흐름을 감미하지 못했었는데, 이
제 나이가 고희(古稀)를 넘
어서니 세월이 빠름을 실
감하게 되는것 같다.
어린시절 정들었
던 일들 점점(點點)이 그립지만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인생임을 절감한다.
오늘도 내일이 오는 것을 기다려
지던 옛 시절을 생각하며, 이제는
그저 쫓아갈 수 없이 빠르게 변화
하는 세상사를 먼 곳에서 관조(觀
照)하며 칠언절구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염정 김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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