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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儒學)대학

탐라순력도를 통해 본 300년전의 제주사회~김동전 교수

by 동파 2020.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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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내용

《탐라순력도》 중 가장 많은 화면이 할애된 장면은
1702년 음력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21일 간의 가을 순력으로, 총 28면에 묘사되어 있다.
본디 제주도는 전라도 관찰사의 관할 구역이었지만 육지와 거리가 먼 특수성 때문에 제주목사가
순력을 대행하였다. 목사 이형상은 제주도를 동-남-서-북 방향으로 정의현·대정현·제주목 등 3읍과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9개 진성을 순력하였다.
순력의 첫째 목적은 군사 점검 및 조련이었으며 무기, 군량미 등의 상황을 파악하고 둔마 점검 및
활쏘기 행사도 시행하였다. 강사·전최·사회 등의 심사 및 양로연 행사를 개최하였고,
순력 도중 지나치는 김녕굴·정방폭포·천지연폭포·산방산 등 제주도의 명승지도 탐방하였다.
대체로 시간 순서에 따라 시행된 행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고 있다.

순력과는 무관한 행사 장면(11면)은 진상 및 국마 목장 관련 행사가 다수를 차지한다.
제주의 특산품인 귤과 말 진상(〈공마봉진〉, 〈감귤봉진〉), 군사훈련을 겸해 시행한 수렵(〈교래대렵〉)과
방사(〈비양방록〉), 당시 제주도에 자리한 국마 목장 점검(〈산장구마〉, 〈우도점마〉) 등이 있고,
특별 행사로는 제주도의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별시를 기록한 〈승보시사〉와 신당과 사찰
혁파를 기록한 〈건포배은〉이 있다. 명승유연은 〈귤림풍악〉, 〈성산관일〉, 〈병담범주〉 등에 나타난다.

한편 현존 최고(最古)의 제주도 단독지도인 〈한라장촉〉이 화첩 첫 장에 수록되어 있는데,
제주도 내의 산·오름·목장·마을·하천·포구 등을 기록하고 방위 및 주변 도서와의 거리도 함께 기재했다.
화첩은 본래 그림 40면과 서문으로 기획되었으나, 이형상이 이듬해인 1703년 봄 갑작스레 파직을
당하면서, 화첩 마지막에 제주도를 떠나 해남 보길도로 향하는 〈호연금서〉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고)

 

동영상1부

 

동영상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