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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詩

~~~삭 발~~~수보리 스님

by 동파 201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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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무명초 한 올 한 올

깍여 내려가네

업연으로 태어나

번뇌를 씻어

이 세상 모든 미련 다 버리고

초연히 잡초 뽑혀 내려가네

사십 년 긴 세월

속세의 인연 고리에

얽매어 살다가

실타래 되어

한 올 한 올 깍여 내려가네

한의 눈물인지

업장의 눈물인지

하염없이 흘러 내려가네

모든 것 초연히 내려놓고

한 송이 연꽃 피우려고

첫 걸음마 시작하네

아! 이제 세상만사 정리하고

사문으로 들어가리.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소재 무착선원 주지 수보리 스님이
 자작시 ‘삭발’로 제5회 윤동주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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