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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무명초 한 올 한 올
깍여 내려가네
업연으로 태어나
번뇌를 씻어
이 세상 모든 미련 다 버리고
초연히 잡초 뽑혀 내려가네
사십 년 긴 세월
속세의 인연 고리에
얽매어 살다가
실타래 되어
한 올 한 올 깍여 내려가네
한의 눈물인지
업장의 눈물인지
하염없이 흘러 내려가네
모든 것 초연히 내려놓고
한 송이 연꽃 피우려고
첫 걸음마 시작하네
아! 이제 세상만사 정리하고
사문으로 들어가리.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소재 무착선원 주지 수보리 스님이
자작시 ‘삭발’로 제5회 윤동주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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