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어느 큰절 앞에는 항상 절에서
법회를 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절 입구에 초라한 거지
한 사람이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 그 거지는 그 때 마다
절을 찾아 들어가는 신도들을 향하여
한푼만 보태 달라고 사정을 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거들떠 보질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그 절에서는
관음전 낙성식이 있었고 그 날은
새로운 주지스님이 소임을 받고
그 절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새로운 주지스님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낙성식 겸 주지 스님이 부임 하는 날,
항상 절 앞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가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나가라고,
오늘은 큰 행사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내 쫓는 것이었다.
☆그러자 거지는
관음전 앞에 땅바닥에서 주저 앉아
계속 한 푼만 보태 달라고
구걸을 하였다
☆사람들은 도와주기는 커녕
자리를 슬금슬금 옮기기도 하고,
때론 화를 내며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윽고 행사가 진행 되는데
새로 오신다는
주지스님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많은 신도들이 술렁이기 시작을 하자
♢거지 차림의 남자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나가더니
법석에 앉는 것이었다.
♢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 누가 저 사람 좀 끌어 내라고" 하며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자
거지가 법석에 앉아
요지부동의 자세로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한 마디를 던진다.
♢"이 중에 참 불자 누구인가??
이 중에 바른 눈을 갖은자 누구인가??
이 중에 보시 바리밀을 하는자 누구인가??
이 중에 육바라밀을 배운자 누구인가??
♢그리고 말을 잇는다.
●내가 이 절에 소임을 맡은 새로운 주지 올시다.
●여러분들이 과연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차림새로 사람을 판단하면서
●참 사람 보는 지혜도 눈도 못뜨고
무슨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면서 복을 구한다는 말인가?
●부처님과 거래를 하러 오는 사람이지
●어떻게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라 하겠는가?
●부처님께 절하면서
뭐, 뭐 잘 되게나 해 달라고 하는것이
바로 부처님께 거래를 하자는 행이다.
●내가 오늘 찾아와 기도 했으니
내가 소원 하는 것을 들어 달라고
부처님과 거래를 하려는 자가
어찌 불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거의 달 포 가까이
이 절 일주문 앞에서
여러분들에게 거지 행색을 하고
구걸을 해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그리고 돈 한 푼 기꺼이 내 놓은
사람이 있던가?
●복 짓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부처님 전에 찾아와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하니
그게 거래가 아니고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그런 조건부 거래하라고 하시는게 아니라
살아 오면서 전생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지은 알게 모르게 쌓인 업보를
참회하라 하셨거늘
●그 일은 내 팽개치고
그냥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해서는
불자가 아니다" 라고 하자
※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가슴을 치고,
어떤 이는 법당을 살며시 빠져 나와
줄행랑을 치는 것이었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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