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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2

어느 주지스님 이야기

by 동파 201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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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느 큰절 앞에는 항상 절에서
 법회를 하는 날이면
 아침 일찍 절 입구에 초라한 거지
 한 사람이 구걸을 하는 것이었다.

☆ 그 거지는 그 때 마다
 절을 찾아 들어가는 신도들을 향하여
 한푼만 보태 달라고 사정을 하였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거들떠 보질 않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그 절에서는
 관음전 낙성식이 있었고 그 날은
 새로운 주지스님이 소임을 받고
 그 절로 온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새로운 주지스님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낙성식 겸 주지 스님이 부임 하는 날,
항상 절 앞에서 구걸을 하던 거지가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나가라고,
오늘은 큰 행사가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내 쫓는 것이었다.

☆그러자 거지는
 관음전 앞에 땅바닥에서 주저 앉아
 계속 한 푼만 보태 달라고
 구걸을 하였다

☆사람들은 도와주기는 커녕
 자리를 슬금슬금 옮기기도 하고,
때론 화를 내며
 나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윽고 행사가 진행 되는데
 새로 오신다는
 주지스님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많은 신도들이 술렁이기 시작을 하자

♢거지 차림의 남자가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앞으로나가더니
 법석에 앉는 것이었다.

♢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면서
" 누가 저 사람 좀 끌어 내라고" 하며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자
 거지가 법석에 앉아
 요지부동의 자세로
 많은 사람들을 향하여
 한 마디를 던진다.

♢"이 중에 참 불자 누구인가??
이 중에 바른 눈을 갖은자 누구인가??
이 중에 보시 바리밀을 하는자 누구인가??
이 중에 육바라밀을 배운자 누구인가??

♢그리고 말을 잇는다.

●내가 이 절에 소임을 맡은 새로운 주지 올시다.

●여러분들이 과연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여러분들은 차림새로 사람을 판단하면서
●참 사람 보는 지혜도 눈도 못뜨고
 무슨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면서 복을 구한다는 말인가?

●부처님과 거래를 하러 오는 사람이지
●어떻게 불공을 드리러 오는 사람이라 하겠는가?
●부처님께 절하면서
 뭐, 뭐 잘 되게나 해 달라고 하는것이
 바로 부처님께 거래를 하자는 행이다.

●내가 오늘 찾아와 기도 했으니
 내가 소원 하는 것을 들어 달라고
 부처님과 거래를 하려는 자가
 어찌 불제자가 될 수 있겠는가?"

●"나는 거의 달 포 가까이
 이 절 일주문 앞에서
 여러분들에게 거지 행색을 하고
 구걸을 해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그리고 돈 한 푼 기꺼이 내 놓은
 사람이 있던가?

●복 짓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부처님 전에 찾아와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하니
 그게 거래가 아니고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그런 조건부 거래하라고 하시는게 아니라
 살아 오면서 전생부터 금생에 이르기까지
 지은 알게 모르게 쌓인 업보를
 참회하라 하셨거늘

●그 일은 내 팽개치고
 그냥 잘 되게만 해 달라고 해서는
 불자가 아니다" 라고 하자

※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가슴을 치고,
어떤 이는 법당을 살며시 빠져 나와
 줄행랑을 치는 것이었다.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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