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포에 내린 설경 ◈◈ 어느 늙은이의 푸념 ◈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남 질책하고 탓하기 이전에 삼초만 더 생각하지
돌아보면 내 자신은 더 큰 모순이 있게 마련이거늘..
산봉우리가 높아야 고을이 깊고.
고을이 깊어야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르듯이
상대방보다 조금 낳을 수 록 남을 배려하고 이해 해야지..
도토리 키재기 인생사에 뭐 그리 잘낫다고..ㅉ ㅉ ㅉ
자주 보는 이웃에겐 가벼운 미소라도 먼저 건넬줄 알아야지
목에 깁스하고 다녀봐야 뭐 잘낫다고
먼저 숙이고 따뜻해야 함께 행복해지는 이치도 모르는지 ….
그런후 다시 만나니 큰 인사로 미소가함께와 기분 좋더이다.
출근해서 나이많은 내가 먼저 밝게 "안녕~~"
따듯한 인사 한마디에 내가 더 기분이 좋와지는것을
이것이 배려 인줄 알면서 하지 못하고 살아온 아집덩이의 늙은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내가먼저 실행하니
내가 더 기분이 좋와짐은 이 녀석들 에게서 엇어가고 있더이다.
웃음도 사랑도 행동도 내가 먼저 움직이니 내가 행복해 지는것을
이녀석 들에게 되로주고 말로 온다는것도 이제야 알겠더이다..
남이 화를 내면 나도 함께 화가나는것은 어쩔수 없다 치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마음 비우고 웃어볼줄 아는 도량을
이제는 이성을 찾아 갖추어 가야할 나이도 된것 같은데
그것하나 제대로 못하는 못난 늙은이는 되지 말아야 하는데..
난 이제야 철 드는 늣 깍이 라도 되야 할것 같으이
능력 있다고 해서 하루 열 끼 먹는 것 아니고
많이 배웠다고 해서 남들 안 쓰는 말
틀린 말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바등바등 발버둥 거리며 살아봤자
저 세상 갈 때엔 똑같은 빈손인데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천원 버는 사람이 만원 버는 사람 모르고
천원이 최고인 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일 진데.
만원 벌자고 자기 양심 팔아가며
천원 버는 사람 아프게 해야
저 세상 갈 때엔 똑같은 빈손인것을..
어차피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세상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인생 아니겠는가.
탐욕 조금 버리고 살면 그 순간부터 행복할 텐데
뭐 그렇게 부러운게 많고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게 많은지
전생에 뭘 그리 잘 먹고 살았다고
그렇게 버둥대며 사는지 사람 팔자가 참 안됐더이다.
세상 보는 눈을 크게 뜨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살면
입가에는 신바람나는 미소로 입 찌저지고
적당히 손해 보며 살아도
내 손에는 하루 세끼 밥 먹을
만 원짜리 몇 장 이라도 들려있으면
그래도 그게 얼마나 큰 행복이겠나 생각하고 살아려네
그 잘난 만 원짜리 몇 장이 그렇게도 소중하던지
웃음도 잃고 땀 흘리며 자존심까지 팔아야 하는 인간의 운명을
도매금으로 넘겨버릴 순 없지 않겠나 세상만사 모두가 허사 이고
남은 것은 세월 앞에 무수한 잔주름만 남게 마련인데
넓은 방에서 잔다고 고운 꿈 꾸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음식 먹는다고 천 년을 사는 것도 아니고
좋은 옷 입는다고 날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살아 숨 쉬는 동안 왜 탐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인지
인생이란것 참으로 불쌍하고 처량하기만 하더이다.
바둥바둥 앞만 보고 끝도 모르고 달려만 오던 지난 세월이
해 뜨기 전에서 해 넘어 한참까지 죽도록 일 만 해 오던 그 때
그래도 열정과 패기가 있어 그때가 좋은때 아니었던가
이젠 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못 하고 살아가고 있더이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 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은 누군지
아직도 잘 구분 할 줄도 모르지만
남의 가슴에 기쁨을 주고
남에게 희망을 주는 삶으로 살며 뒤 돌아 서도
손 가락 질 안 받고 살면 잘 사는 것 아니겠나
누군가 무슨 일 있느냐고 물을 때
난 그날 정말 아무일도 없었는데
어느새 내 어깨가 굽어 있습디다.
죄 없는 내 어깨가 내 지은 죄를 대신 받고 있는것 같습디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다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고
정말로 기쁘고 유괘해서 웃어본지가
그런 때가 있기는 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합디다.
세상 살아가면 갈수록 왜 삶 이란게 이다지도 무거워지는 것인지
담 안에 내 떡보다
담 밖에 남에 떡이 더 커 보이는지
삶은 요시경 거울 같은 것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입디다.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 천리 인것 같은데
배워야 할 건 왜 끝이 없는지
밤잠을 설치고 배우고 배워도
왜 점점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은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공전하는 삶에
즐겨 부르던 노래의 가사까지 잊어버리며 살고 있으니
이놈의 삶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삭막해 지기만 하게 느껴지는지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조급하게 마음의 여유가 없는지
눈 이나 비라도 오는 날 이면 오랜 친구가 그립고
젊어 한때 구구절절 말도 많던 첫사랑이 애절한지
식탁에 홀로 앉아 소주잔 채우는 손끝이 달달 떨리는것은
빈 잔에 비치는 고독의 그림자를 더듬는 적막과도 같더이다.
이젠 자주
멋모르고 방방 뛰던 젊어 한때 그 친구들이 그리워집디다
남보다 빨리 남보다 넓게 남보다 길게
남보다 행복하게 남보다 멋있게 살겠다고 바둥바둥 대다보니
이 작고 보잘것 없는 몸뚱이만 망가지고
지금와서 뒤를 보면 남들도 다 나와같이 거기서 거기 같습디다
남 따라가려고 버둥거리며 살아봐야
뛰고 날아도 언제나 그 자리인 것을,
교차로 신호대 앞에서 흘깃 보니 옆에 서 있는것을
희망은 왜 자꾸 작아지고 늘어나는건 마음에 번뇌 뿐인 것을
잘 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 보아도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남이 밥 먹으면 나는 죽 먹고
남들 자가용 타면 나는 두 발로 걷고
남들 밍크 옷 입으면 나는 중의적삼 입고 살면 어떻소
자식 손주 짓까불고 건강하게 자라는 꼴 보면서 살면 되고
동전 한잎 없어도 짓까부는 꼴아지가 예쁘게 보이면 그게 행복이지
그게 진정 행복이 아니겠는가…
친구 들이여 ! 언제나 건강 하시고
화목 하시고 남을 배려하며 웃음으로 즐겁게 사시게나!
선하고 명랑하고 유쾌하게 지냅시다. 화이팅 !하며
경인년 새해에도 내내 건강하시고 항상 기쁨만 같이 하시길 주님께 빌겠네..
<친구가 보낸 메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