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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싶은곳

故 김수환 추기경 善終

by 동파 2009.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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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국화빵 팔러 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바라보던 붉게 물든 저녁 하늘….
김 추기경은 메리놀외방전교회 소속 미국인 신부의 구멍 숭숭 뚫린
속옷바지를 보고는 "한국의 어느 신부가 그처럼 구멍 뚫린 속옷을
입어본 적이 있겠는가"라고 부끄러워했다.
또 정일우 신부와 고(故) 제정구 의원이 경기도 시흥에 철거민
 이주촌을 건설하고 자신을 위해 거처를 마련해줬지만
공동화장실이 너무 불편해서 한번도 잠을 자고 오지 않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나 소외되고 힘없는 이들에게 김 추기경이 보인 사랑은
끝없는 것이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소속 기관을 운영하는 신부·수녀들은
김 추기경님의 따뜻한 배려가 아니었으면 기관을
운영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가 꼽은 가장 맛있는 식사는 '독일 유학 시절 한 손으로
 책장을 넘겨가면서 떠먹은 밥'이었고, 가장 행복한 시절은 
'가난한 신자들과 함께했던 본당 신부 시절'이었으며, 
그리워한 풍경은 '어릴 적 국화빵 팔러 간 어머니를 

기다리며 바라보던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었다.

 



트럼펫 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