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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노영희 시집가는 날

by 동파 2008.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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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2008년11월22일(음10월25일)토요일 오후3시

 장소:서울교육문화회관3층 거문고A실

 신랑 안성국군 과 신부 노영희양의 결혼식날

 

 

 

    심 /노천명 시
 
새벽 하늘에
긴 강물처럼
종소리가 흐르면
으례 기도로
스스로를 잊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요
한번의 눈짓
한번의 손짓
한번의 몸짓에도
후회와 부끄러움이 없는
하루를 살며
하루를 반성하며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요
즐거움에 꽃처럼
활짝 웃을 줄 아는
슬프면 가장 슬픈
표정으로 울 수 있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요
주어진 길에
순종 할 줄 알며
경건한 자세로
기도 드릴 줄 아는 
그런 여인으로
살게하여 주십시요
 

 

 

 

 

 

 여기 빛바랜 사진 한장...

옛날 아주 먼 옛날 영희가 태어나기전 아버지 어머니와 동파 아저씨와

함께한 사진 한장을 올리면서 그 옛날 아버지 어머니처럼 수수엿을 녹여 먹으면서

사랑하면서 살아왔던 것처럼 영희도 더 멋있게 사랑을......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가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노천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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