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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by 동파 200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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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자고 다른 생명 해친 죄를 참회합니다. 나 편한대로 거짓말 해 다른 사람 속인 죄를 참회합니다.”

수행공동체 정토회가 4월 27일 충남 공주 곰나루에서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를 봉행했다. 천도법회는 지난 2월 강화를 출발해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거쳐 서울을 향해 금강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오르는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공주 도착에 맞춰 봉행된 것.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죽어간 뭇 생명들을 천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부대중 1500여 명이 동참했다.

법륜 스님은 천도법회 시작에 앞서 법문을 통해 “산줄기, 강줄기는 수많은 생명들이 터전으로 살아가는 공동의 공간”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자연의 고귀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여 대중은 수경 스님의 요령 소리에 맞춰 인간의 이기와 편리에 따라 죽어간 모든 생명에게 참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법륜 스님의 참회문에 따라 108배를 올리며 찬반을 넘어 더 이상 인간의 욕망으로 뭇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는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발원했다. 또 천도재가 마무리된 후에는 곰나루 솔숲에서 공산성 둔치까지 3km 구간을 순례단과 함께 도보로 걸으며 자연과 인간이 영원히 상생하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날 참회법회는 가수 안치환, 뮤지컬배우 박철호, 배우 배종옥 씨 등이 동참,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지지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공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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